넷心 찾아 '클릭'…댓글 쓰는 사장님

넷心 찾아 '클릭'…댓글 쓰는 사장님

김성휘 기자
2009.07.06 15:22

직접 게시판관리, 블로그 활동으로 고객과 소통

▲(사진 왼쪽부터) 구본걸 LG패션 사장,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 서영필 에이블씨엔씨 대표
▲(사진 왼쪽부터) 구본걸 LG패션 사장,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 서영필 에이블씨엔씨 대표

패션·화장품 업계의 최고경영자(CEO)들이 고객·직원들과 온라인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 눈길을 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구본걸LG패션(22,200원 ▲600 +2.78%)사장은 사내 인트라넷에 익명게시판을 허용하고 있다. 일반적인 기업들이 무분별한 의사표출이나 상호비방 등 부작용을 우려해 게시판을 실명으로 운영하지만 구 사장의 생각은 달랐다. 건강한 소통 문화를 위해 자유로운 의견 교환이 필요하다는 것.

구 사장은 게시판에 등장하는 직원들의 생생한 아이디어를 경영에 참고한다. 회사 관계자는 "구 사장은 사장 취임 때부터 직원들이 온라인으로 활발하게 의견교환을 하는 데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고 그럴 수 있는 분위기를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의류업체와 화장품 온라인 쇼핑몰을 계열사로 둔 한세예스24홀딩스의 김동녕 회장은 블로그에 열심이다. 그는 2004년부터예스24(3,645원 ▲50 +1.39%)웹사이트에 블로그를 마련하고 직원들과 체육대회를 했던 이야기, 최근 읽은 책에 대한 소감 등을 일주일에 1번꼴로 직접 올린다.

지난 1일엔 해외출장에서 돌아온 길에 공항에서 느낀 것을 썼다. 그는 "새벽 공항에서 세수하는 사람을 보면 얼마나 바쁘면 저럴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오늘은 내가 그 입장이 됐다"며 "양치하고 면도까지 했는데 생각보다 어색하진 않았다"고 적었다.

화장품 미샤를 만드는 에이블씨엔씨는 온라인몰 '뷰티넷'을 운영한다. 자체 마일리지인 '핀' 지수가 높은 골드 회원들은 서영필 대표가 직접 운영하는 '거침없는 서대표'라는 게시판에 접속할 수 있다.

골드 회원 1만여명은 제품평, 타사와 비교 등 수많은 의견을 쏟아내지만 서 대표는 '게시판지기'답게 밤늦은 시간에도 직접 답글을 쓰고 게시판을 관리한다. 회원들의 반응도 좋다. 회사 측은 "CEO가 고객과 대화하는 모습이 인상적이고 진정성도 느껴져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들이 온라인 활동에 열심인 것은 젊은이 못지않은 호기심과 열정 외에도 경영상 온라인 감각이 꼭 필요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체 관계자는 "패션, 화장품, 의류업종은 젊은 소비자의 취향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직원이나 고객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게 부쩍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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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휘 국제부장

머니투데이 미래산업부(유니콘팩토리) 김성휘입니다. 국회/정당/청와대를 담당했고(정치부) 소비재기업(산업부), 미국 등 주요증시/지정학/국제질서 이슈를(국제부) 다뤘습니다. EU와 EC(유럽연합 집행위), 미국 워싱턴DC 싱크탱크 등을 경험했습니다. 벤처스타트업씬 전반, 엔젤투자, 기후테크 등 신기술 분야를 취재합니다. 모든 창업가, 기업가 여러분의 도전과 열정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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