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중국의 재발견]3년 수익률 마이너스 중국펀드, 전문가 조언은 "인내"
#. 추석날 온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어김없이 나오는 화제 중 하나가 재테크 경험담이다. 하지만 직장인 오 모씨는 올 추석에도 그럴싸한 '성공담'이 없다. 지난 2007년 투자한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 2(주식)종류A'가 여전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탓이다.
투자 금액이 1000만원이었는데 계좌에 남은 돈은 642만원에 불과하다. 오 씨는 "33개월 된 아들 대학 갈 때쯤 머 대충 올라 있겠지···"하며 자포자기 상태다. 한편으로는 올해 말까지 해외펀드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끝난다고 하니 환매를 해야 하나 고민도 된다.
◇마이너스 펀드, 어찌하오리까=비단 오 씨만의 얘기는 아니다. 지난 2007년 중국 펀드 인기가 절정에 달했을 때 투자했다가 3년 동안 '비자발적 투자자'가 된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펀드 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중국 주식형펀드의 3년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25.44%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반토막'이었는데, 그나마 올 들어서 수익률이 회복이 되고 있는 것. 하지만 여전히 원금 회복까지는 갈 길이 멀다.
중국펀드 열풍을 주도했던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 2(주식)종류A가 -35.72%로 '최악'이고, 피델리티차이나 자A(주식)와 신한BNPP봉쥬르차이나 1[주식]도 -27.65%, -24.28%로 고전하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에 투자 했다면 플러스(3.66%) 수익률을 거뒀을 테니, 중국펀드 투자자들은 이래저래 속이 탈 수밖에 없다.

◇"환매? 조금만 더 인내를"=그렇다면 현 시점에서 중국펀드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환매하는 게 현명할까. 프라이빗뱅커(PB), 펀드 전문가, 증권사 직원들은 하나같이 "조금만 더 참고 인내하라"고 조언한다.
조성만 신한은행 압구정PB센터 팀장은 "현재는 국내 증시가 선전하고, 중국 증시가 빠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중국 경제 성장률이 9~10%에 달할 전망이고, 우리나라에 비해 성장 잠재력이 2배 이상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9월이 지나서 위안화가 절상이 되면 중국 내국민들의 소비여력도 커질 전망"이라면서 "올해 말 해외펀드 비과세 혜택 종료를 감안하더라도 중국펀드가 장기적으로는 더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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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환매보다는 '물 타기'가 유효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중국의 장기 성장성에 배팅, 급하게 환매를 하기보다 증시 조정기마다 저점 매수 전략을 펴는 방법이다.
3년 전 설정된 중국펀드 대부분은 홍콩 H지수를 벤치마크로 삼았는데, 2007년 고점을 찍을 때 1만5000을 기록했다. 이후 급락했다가 최근 1만2000까지 회복한 상태다.
김현정 신한금융투자증권 대리는 "지난 5월에 H지수가 1만1000포인트까지 떨어졌는데 그 때 추가로 불입 한 투자자는 매수 단가를 낮췄기 때문에 기존 자금과 신규 자금을 합하면 주가가 올라갔을 때 원금을 더 빨리 회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규 투자라면 본토로"=전문가들은 신규 펀드에 가입할 여력이 있다면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조 팀장은 "중국본토 펀드는 상하이 A지수에 투자하는데 환 헤지를 하지 않은 펀드의 경우 일정부분 위안화 강세로 인한 수혜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본토 펀드의 경우 부동산 보다 전기전자(IT), 헬스케어, 소비재 업종의 투자 비중을 높여 내수 시장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것.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경제성장 둔화, 물량부담, 부동산 시장의 계속적인 긴축 등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