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뷰]목표전환형 펀드를 활용하라

[MT뷰]목표전환형 펀드를 활용하라

최준영 SC제일은행 도곡PB센터 팀장
2010.10.13 10:01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벗어나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한국 증시가 최근 1900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내년에도 등락은 거듭하겠지만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보는 프라이빗뱅커(PB)도 적잖다. 그러나 이 같은 장밋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펀드 환매량이 급증하고 많은 투자자들은 투자시점을 놓고 망설이고 있다.

그 이유는 첫째, 대부분의 주식 투자자들이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한 주가폭락이라는 공포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당시의 악몽을 다시 경험하고픈 투자자는 없을 것이다.

둘째, 투자자 대부분이 글로벌 금융위기가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어서다. 금융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풀렸던 유동성이 회수되는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부동산 경기 침체 등 부작용으로 시장이 완전히 회복되기까지 예상보다 더 긴 시간이 걸릴 거라는 예측이 많다. 금융위기의 발상지인 미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와 높은 실업률, 그로 인한 구매력 상실은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서는 여전히 존재하는 악재임에 틀림없다.

이런 상황에서 주식이나 주식형 펀드에 투자를 하자니 주가 하락이 겁나고 안 하자니 주가 상승에 소외될까 두려운 투자심리는 언제나 찾아오는 피해갈 수 없는 갈등인 것이다.

일반 투자자 대부분은 고점매수, 저점매도를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 봤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주식 투자를 함에 있어서 당연히 지불해야 할 수험료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실제로 과거 5년간의 주가 흐름과 주식형 펀드의 증감을 비교한 자료를 보면 주가가 오르면 펀드 투자액이 늘어나고 내리면 감소했다.

비싸게 사서 싸게 파는 일의 악순환은 일반 투자들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투자 패턴이다. 벤자민 그레이엄이나 워렌 버핏과 같은 투자의 고수들은 '모든 사람들이 비관적일 때 주식을 사고, 그들이 낙천적일 때 주식을 팔아야 한다'는 주장을 하지만, 누구나 원하는 '저점매수·고점매도'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런 어려움에 대한 해결책으로 '분할매매 목표전환형 펀드'를 고려해볼 만하다. 과거에도 목표전환형 펀드는 여러 차례 출시됐지만 요즘처럼 주목을 받은 적은 없다. 이 펀드의 키워드는 '분할매매'지만 주가 등락과 상관없이 분할매수만 하는 적립식 펀드와는 개념이 다르다. 주가가 내릴 때 분할해서 매수하고 오를 때 분할해서 매도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투자 타이밍을 결정할 때 일반 투자자들이 되풀이하는 잘못된 투자 패턴을 올바로 잡아주는 주는 펀드라고 볼 수 있다.

최근 이런 개념의 펀드들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7개에 불과했던 목표전환형 펀드는 올 들어서 23개가 넘게 출시됐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을 비롯, 푸르덴셜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현대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 대부분의 운용사에서 각각의 운용기법을 통해 목표전환형 펀드를 선보였다.

목표전환형 펀드 출시가 늘어나는 것은 오랜 기간 동안 잘못된 투자 패턴의 악순환에 시달리던 투자자들의 요구가 적극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주식시장 장기 전망을 긍정적으로는 보지만 코스피가 1900선에 오른 데 따른 부담감과 단기 불확실성이 걱정인 투자자는 주식형 펀드 대신 목표전환형 펀드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이런 펀드는 향후 꾸준한 강세장을 전망한다면 기대수익에 못 미칠 수도 있다. 주가지수가 조정 없이 추세적으로 상승할 경우,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순수 주식형 펀드에 비해 추가 상승분에 대한 수익이 반감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일반 주식형 펀드에 비해 안전하게 운용되는 펀드의 특성상 위험을 헷지하는 데 따른 대가라고 이해하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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