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도 커지는 가운데 신용거래융자(유통융자) 17억원을 동원해 SK하이닉스(1,686,000원 ▲32,000 +1.93%) 주식을 22억원어치 매수한 직장인 사연이 화제다.
공무원이라고 밝힌 A씨는 지난 7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통해 "하이닉스 융자 껴서 22억. 풀매수 가자"는 글과 함께 SK하이닉스 주식을 담은 유통융자 계좌 화면을 공개했다. 유통융자는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서 돈을 빌리는 투자용 대출이다.
A씨가 보유한 유통융자 1327주의 평균단가는 165만438원이며 현재가는 약 3000원 낮은 164만7000원이다. 매수금액은 21억9013만원, 평가금액은 21억8556만원이며 융자금액은 16억9734만원이다.
대출일은 2026년 5월 11일, 만기일은 9월 8일이다. 국내 주식시장 결제 방식(T+2)에 따른 것이다.

이같은 반도체주 빚투는 A씨만의 얘기가 아니다. 과거 안정적인 대형주로 분류됐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268,500원 ▼3,000 -1.1%)는 최근 높은 이자를 감수하면서까지 돈을 빌려 투자하는 종목이 됐다.
두 종목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자 '포모'(FOMO) 현상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포모는 자신만 흐름을 놓치고 소외되고 있다는 공포를 뜻하는 심리학 용어로, 주식 시장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수익을 낼 때 나만 기회를 잃었다는 불안감에 무리하게 추격 매수에 나서는 것을 뜻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달 29일 기준 36조682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1월 27조4000억원에서 3개월 만에 8조6000억원 넘게 증가했다.
신용융자에는 통상 연 7~9%의 고금리가 적용된다. 과거에는 바이오·이차전지·테마주처럼 기대 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몰리는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초대형 반도체주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지난 6일 기준 SK하이닉스 신용융자 잔고는 2조2700억원으로 연초 대비 156.8% 늘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437.4% 급증했다. 삼성전자 신용융자 잔고도 3조2149억원으로 연초 대비 95.1%, 1년 전 대비 326.7%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