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잇단 배달원 사고에 '집중포화'… 피자헛 폐지에 부담느낀 듯

한국도미노피자가 그동안 논란을 빚어온 '30분 배달 보증제'를 21일 전격 폐지키로 결정했다.(본지 17일자 '사고 유발' 논란 30분배달제, 도미노피자 폐지할까 참조)최근 피자 배달원들의 사고가 잇따르면서 여론의 질타가 이어지자 도입한지 약 20년 만에 이 배달시스템을 접기로 한 것이다.
한국도미노피자는 이날 안내문을 내고 "그동안 '30분 배달보증제'를 실시하면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왔다"면서 "하지만 최근 이 제도에 대한 사회의 염려가 커져 심사숙고 끝에 폐지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더욱 철저한 안전 교육 시행과 안전 운행 규정 준수 등으로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며 "제도는 폐지하지만 변함없이 최상의 품질과 최고의 서비스로 고객 여러분과 함께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도미노피자는 이른바 '3082' 시스템을 1990년부터 20년 넘게 운영해 왔다. '30분 내에 빨리(82)' 배달을 하겠다는 것으로 시간을 지키지 못할 경우 피자값을 할인해 주거나 무료로 주는 것이다. 그러나 주문과 동시에 30분 안에 피자를 배달하지 못하면 피자 배달원들이 점주로부터 임금 삭감 등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어 '위험한 질주'를 방조하고 있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실제 피자업체 간 과다경쟁으로 최근까지 피자배달원들이 숨지는 사고가 잇따랐고 시민단체들을 주축으로 폐지 운동이 일었다.
특히 30분 배달제의 '원조'격인 미국 도미노피자가 이미 오래전인 1993년 30분 배달제를 없앤 상황인데다 지난 1일 한국피자헛도 30분 배달제와 관련한 내부업무 지침을 삭제하자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아 폐지 압박이 커진 상황이었다.
그동안 주도적으로 폐지운동에 앞장선 노동환경연구소와 청년유니온 등 시민단체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노동환경연구소 한 연구원은 "주요 피자 업체들에 배달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중시해달라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22일까지 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며 "결국 업계를 주도하는 도미노피자가 고심 끝에 하루 앞서 응답함으로써 다른 피자업체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도미노피자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 브랜드의 강력한 트레이드마크였던 제도가 폐지되면서 이를 대체할만한 서비스를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