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개 스팩펀드중 4개만 수익률 플러스...대신스팩 합병에 스팩주 훨훨 성과개선 기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스팩)가 상장된 지 1년여 만에 첫 합병 사례가 나오면서 지지부진했던 스팩펀드의 수익률이 개선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7일 금융투자협회 및 제로인에 따르면 16일 현재 스팩주에 집중 투자하는 스팩펀드는 공사모를 모두 합쳐 38개로 총 설정규모는 1841억원 정도다.
동부자산운용이 18개(총 설정액 706억원)로 가장 많은 스팩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KTB자산운용 10개(418억원), 유진자산운용 9개(707억원), 현대자산운용 1개(10억원)를 운용하고 있다.
수익률은 대체로 부진하다. 38개 스팩펀드 중 설정이후 수익률이 플러스인 펀드는 KTB자산운용의 'KTB SPAC사모[주혼]' 등 4개에 불과한 상태다. 동부자산운용의 '동부SPAC사모K- 1[주혼]' 등은 설정이후 수익률이 -14%를 넘는다.
스팩펀드의 수익률 부진은 제도개선 등으로 스팩 합병이 지연되면서 공모가를 밑도는 스팩주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현재 증시에 상장돼 거래되고 있는 스팩은 총 22개로 이중 공모가를 밑도는 종목은한국스팩1호,교보KTB스팩(7,250원 ▼80 -1.09%),하이제1호스팩(11,910원 ▲1,610 +15.63%),하나그린스팩(6,750원 ▲30 +0.45%)등 16개에 달한다.
업계관계자는 "자본환원율 상향조정 등 정부당국의 제도개선으로 예상과 달리 스팩의 비상장기업 인수합병이 지연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신증권그로쓰스팩이 처음으로 합병에 성공하면서 스팩펀드도 수익률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합병 지연 우려가 해소되면서 스팩주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오전 9시22분 현재 스팩주는 증시 하락에도 불구 대신증권그로쓰스팩의 합병 성공에 힘입어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케이비게임앤앱스스팩(2,200원 ▲15 +0.69%)이 5.97%로 상승폭이 가장 크고,하나그린스팩(6,750원 ▲30 +0.45%)3.90%,현대증권스팩1호(1,543원 ▲96 +6.63%)3.81%,이트레이드1호스팩(18,380원 ▼20 -0.11%)3.63% 등도 각각 3% 이상 오름세다.
특히 스팩주 대부분은 스팩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가 최대주주로 있어 향후 주가 재평가에 따른 수혜를 가장 많이 볼 것이란 기대다. 이번에 합병에 성공한 대신증권그로쓰스팩도 최대주주는 유리자산운용으로 지분 13.09%(1월19일 기준)를 보유하고 있으며 KTB자산운용(11.04%, 2월9일 기준), 드림자산운용(8.03%, 2월8일 기준)도 주요주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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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자산운용 고위관계자는 "제도개선으로 스팩의 합병 메리트가 낮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스팩은 유용한 상장수단"이라며 "당장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기 보다는 스팩을 통해 미래의 기업가치에 높이려는 기업들은 스팩을 통한 상장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팩 합병이 이어지고 스팩주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이뤄지면 스팩펀드의 수익률도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