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비염에 대한 궁금증, 똑똑한 솔루션

알레르기비염에 대한 궁금증, 똑똑한 솔루션

고문순 기자
2011.04.14 15:55

정지은 씨의 딸 아람(9세)이는 아침마다 코 막히고 머리 아프다는 투정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이지만 늘 킁킁거리고 코푸는 소리를 낼 때마다 참 듣기 싫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한다. 비염약을 상시 복용하고, 이비인후과 병원을 내 집 드나들 듯 다녔지만 조금만 기온이 바뀌어도 비염이 심해져 어머니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키가 작고, 밥도 잘 안 먹고, 수업시간에도 딴 짓만 한다는 말을 들으니 소아 비염 때문에 이러다 아이 망치겠다는 생각에 수소문 끝에 딸의 손을 잡고 내원했다.

환절기의 변화무쌍한 날씨 때문에 몸이 적응하기 어려워 감기 환자가 급증함은 물론 코감기가 악화돼 나타나는 알레르기 비염으로 고생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은 “감기를 환절기가 되면 한두 차례 스쳐 가는 질환으로 가볍게 여겨 방치했다가는 감기가 고약해지면서 알레르기 비염과 축농증(부비동염), 중이염, 결막염 등으로 악화돼 고생하게 된다”고 경고한다.

또한 그는 “감기가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떨어지지 않고 오래 지속되면 호흡기에 뿌리를 내려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나타난다. 몸속으로 들어오는 나쁜 병원균을 막는 수문장인 편도선에도 염증을 일으킨다. 이런 나쁜 상태가 이어지면 알레르기 비염에서 꼬리가 하나 둘 나오기 시작한다. 그 첫 번째 꼬리가 바로 축농증(부비동염)이고, 두 번째 꼬리가 중이염, 세 번째 꼬리가 결막염”이라고 설명한다.

일반적으로 알레르기 비염에 걸리면 콧물, 코막힘, 재채기가 나오고 코나 눈, 입천장에 가려움증을 느끼게 된다. 공기가 탁한 곳에 가거나 갑자기 찬 기운을 받으면 발작적으로 재채기가 나오고, 눈 밑에 검푸른 그늘이 지기도 한다. 기혈순환이 막히고 머리에 산소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주의가 산만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콧물과 코막힘이 환절기 내내 지속된다면 알레르기성 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비염을 방치하면 꽉 막힌 코는 입 호흡과 숙면방해로 이어져 얼굴형에 변형이 오고, 성장기 아이들의 경우엔 키 성장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정부에 따르면 2008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초등학생 3명 중 1명이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비염은 대개 5세 무렵에 시작돼 청소년기에 증상이 제일 심해진다. 과거에는 성인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증상이 사라지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환자 중 상당수가 성인기 이후에도 질환이 이어지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 발생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지 않으면 길게는 20년 이상 고통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서효석 원장은 “비염(鼻炎)은 말 그대로 코(鼻)에 염증(炎)이 생긴 것이다. 한방에서는 알레르기 비염을 단순히 코만의 문제로 보지 않는다. 호흡기를 주관하는 폐 기능의 관점에서 파악해야 한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알레르기 비염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으면서도 재발의 악순환을 벗어나지 못하고 그 완치가 힘든 것은 바로 ‘코’에만 국한시켜 병을 바라보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즉, 한의학의 관점에서는 폐(호흡계), 비(소화계), 신(내분비계)이 약해져 몸의 전체 면역기능이 떨어지는 것이 알레르기성 비염의 원인이 된다고 분석한다. 특히 호흡을 직접적으로 담당하는 폐에 이상이 발생하면 공기 통로인 코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나이 어린 소아를 둔 부모들은 아이가 스스로 코를 풀지 못하기 때문에 코가 막히거나 콧물이 흐르면 인위적으로 코를 뽑아내고 코 막힘을 해소하기 위해 국소용 스테로이드 제제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부작용만 양산하기 쉽다. 코를 뽑아내는 과정에서 콧속에 상처가 나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럴 때는 차라리 식염수를 콧속에 뿌리거나 따끈한 물로 아이를 씻겨 찐득한 코를 부드럽게 해 가볍게 풀어주고, 코 양옆의 영향혈을 부드럽게 문질러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현명하다. 생강과 계피를 2:1 비율로 달여 아침, 저녁으로 먹여도 좋다. 환절기일수록 환기를 자주 시키고 온도는 20~25도, 습도는 50~60%를 유지한다면 잔병치레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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