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펀드 수익률 급락, 그래도 '보유'가 답

상품펀드 수익률 급락, 그래도 '보유'가 답

권성희 기자
2011.05.16 09:34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자 상품펀드에서 자금이 물밀듯이 빠져나가고 있다.

글로벌 펀드 자금을 분석하는 EPFR 글로벌에 따르면 상품펀드에서는 지난 11일까지 일주일간 23억4000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가며 2주 연속 순유출이 일어났다. 자금 이탈 규모도 지난 4일까지 일주일간 14억7000만달러보다 늘어났다.

이처럼 상품펀드에서 자금이 대거 유출되고 있는 이유는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상품펀드가 심하게 불똥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펀드 분석회사인 리퍼에 따르면 상품펀드는 최근 한달간 평균 7% 추락했다.

원자재 가격이 여전히 불안한 양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상품펀드에서 탈출은 현명한 판단일까. 투자 전문사이트 마켓워치의 칼럼니스트 척 재프는 "노(No)"라고 말한다. 지금 상품펀드에서 빠져나가는 것은 "비싸게 사서 싸게 파는" 어리석은 투자의 전형이라는 지적이다.

재프는 대부분의 상품펀드 투자자들은 빠르게 움직이는 '스마트머니'가 아니라 뒤늦게 상품을 자산에 편입시키로 결정한 느린 투자자라고 봤다. 이들 투자자들은 스스로 최적의 매매 타이밍을 고르거나 시장을 쫓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대개 자산 배분의 관점에서 상품펀드 투자를 결정했다.

또 시중 달러 통화량 증대에 따른 달러 가치 하락과 인플레이션 위험 고조, 신흥국의 경제 발전에 따른 원자재 수요 증가 등을 이유로 자산의 일정 부분을 상품으로 가져가기로 결정한 투자자들이다.

상품 가격이 오르는 동안 이들 투자자들은 평온한 마음을 유지했다. 하지만 최근 급격한 가격 급락과 변동성이 나타나자 이들 투자자들은 불안한 마음에 쏜살같이 상품펀드에서 빠져나가려 하고 있다.

투자레터 '뮤추얼펀드 스트래터지'의 편집장인 홀리 후퍼-포니어는 "상품은 워낙 가격 변동성이 커 전체 자산의 10~15% 이내로 투자해야 한다"며 "만약 이처럼 적절한 규모로 상품에 투자하고 있다면 지금 상품펀드를 매도할 필요는 없으며 그대로 두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머니레터의 수석투자책임자(CIO)인 월터 프랭크는 "상품을 둘러싼 환경은 여전하다"며 "글로벌 성장세가 결국에는 상품 수요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상품펀드에 투자했다면 장기 보유하는 것이 합리적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상품을 투기적으로 잘 매매하는 사람들은 평범한 투자자들이 아니다"라며 "이미 상품펀드를 갖고 있고 펀더멘털을 근거로 투자 결정을 내렸다면 상품 가격 등락을 무시하고 보유하고 있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물론 펀드 손실이 확대되는데도 환매하지 않고 인내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상품 가격, 그리고 상품펀드란 원래 변동성이 극심한 투자 대상이다. 리퍼에 따르면 지난 24개월간 상품펀드의 연율 평균 수익률은 16.4%였다. 하지만 지난 3개월간 연율 평균 손실 역시 12.25%에 달했다. 지난 10년간 상품펀드는 평균적으로 7년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떨어진 3년 가운데 2번은 30% 이상 폭락세를 나타냈다.

리퍼의 수석 분석 애널리스트인 제프 트조네호즈는 "당초 상품에 왜 투자하기로 결심했는지 생각해보라"며 "당신의 포트폴리오가 전체 자신시장의 흐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투자를 결심했다면 지금 상품펀드를 환매하는 것은 당신의 자산 포트폴리오에 구멍을 남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체 자신의 일부만 상품펀드에 투자하고 있다면 상품 가격이 폭락한다고 패닉에 빠질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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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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