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에 세금까지' 속타는 베트남펀드 어찌하오리까?

'반토막에 세금까지' 속타는 베트남펀드 어찌하오리까?

임상연 기자, 기성훈
2011.10.10 13:33

12일 한국·미래에셋맵스펀드 수익자총회 개최.."손실 적으면 환매후 재투자 바람직"

-반토막 한투운용 만기연장 자존심 회복 주력

-손실 적은 미래에셋맵스 투자자 결정에 맡겨

오는 12일 한국투신운용과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올해 마지막 베트남펀드(공모형) 수익자총회가 개최되는 가운데 양사가 상반된 대응전략을 보이고 있다.

베트남펀드가 수익률 부진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한국투신운용은 만기연장에 애를 쓰고 있는 반면 미래에셋맵스운용은 만기가 없고, 추가납입 및 환매가 자유로운 일반 펀드처럼 전환해 고객 스스로 펀드 해지여부를 결정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만기연장 vs 일반펀드 전환

10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신운용과 미래에셋맵스운용은 오는 12일 5년 만기 폐쇄형 베트남펀드인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2호(설정액 1242억원)와 '미래에셋맵스오퍼튜니티베트남주식혼합1호(설정액 1218억원)'에 대한 수익자총회를 동시에 개최한다.

한국투신운용은 총회에서 5년 만기연장과 환매가 가능한 개방형 전환의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안건이 의결되기 위해선 수익자총회 참석자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한국투신운용은 만기가 연장되고 개방형으로 전환되면 판매·운용 보수를 면제해줄 방침이다.

한국운용 관계자는 "현재 판매사를 통해 수익자들의 서면동의서를 받고 있으며 만기연장 찬성 비율이 높은 상황"이라며 "보수까지 면제하고 나선 것은 책임운용을 통해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사모1호·공모1호 이어 공모2호까지 만기연장이 확정되면 베트남펀드에 대한 한국투신운용의 부담도 다소 덜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달리 미래에셋맵스운용은 일반 펀드처럼 만기를 없애고 추가납입과 환매가 자유로운 추가형 및 개방형으로 바꿀 예정이다. 펀드 판매·운용 보수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사실상 펀드 유지 여부를 고객들 스스로 결정하도록 한 셈이다.

◇베트남 투자비중 따라 수익률 차이 커

두 운용사가 만기가 도래하는 베트남펀드에 대해 상반된 전략을 펴고 있는 것은 수익률 차이 때문이다.

설정이후 지금까지 수익률(제로인·지난 7일 기준)은 미래에셋맵스운용의 베트남펀드가 설정일 이후 -14.51%로 한국투신운용의 -58.24%보다 낫다. 미래에셋맵스운용이 한국투신운용보다 느긋한 이유다.

같은 베트남 펀드이면서도 수익률 차이가 큰 까닭은 베트남 증시에 대한 투자비중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투신운용은 베트남 주식 비중을 70% 이상 가져가고 있다. 주식투자 비중 전부를 베트남에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외에 단기 대출 및 예금에 27% 가량을 투자하고 있다. 베트남 주식 투자 비중이 절대적이다 보니 베트남 증시가 2006년 11월 고점을 찍고 급락하면서 수익률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미래에셋맵스운용은 15% 안팎의 주식투자 비중을 가지고 있는데 그마저도 베트남 증시보다는 국내 증시에 상장된 TIGER 국채에 절반 이상 투자하고 있다. 나머지도 국채와 통안채, 농금채 등 안정적인 국내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이 때문에 베트남펀드가 아닌 국내 채권형펀드라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주식보다는 안전자산인 채권에 투자해 베트남 증시폭락 영향에서 선전할 수 있었다.

◇베트남 펀드 환매할까? 유지할까?

두 운용사의 펀드 투자자들은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펀드를 환매해야 하는 걸까. 1억원을 투자한 한국투신운용 투자자는 절반 가량의 원금 손실을 각오해야 한다. 다만 펀드기준가가 과표기준가 보다 낮아 세금 부담은 없다.

미래에셋맵스운용의 베트남펀드에 1억원을 투자한 투자자라면 원금손실은 약 1400만원으로 한국투신운용에 비해서는 손실폭이 작다. 하지만 손실을 보고도 약 100만원의 세금을 내야 한다. 그동안 배당소득세 대상인 채권투자 이익(이자 및 매매차익)이 발생해 과표기준가가 기준가보다 높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베트남 증시 전망을 고려하면 손실이 상대적으로 적은 경우 환매해 국내나 다른 이머징마켓에 투자하는 게 낫다는 설명이다. 김종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베트남 증시가 살아나고는 있지만 성장세가 약한데다 다른 이머징 마켓에 대한 투자매력이 높아지고 있어 더 좋은 펀드로 옮기는데 이익을 낼 수 잇을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베트남 시장 전망에 대해 한투운용 측은 "전반적인 부진한 글로벌 시장에 비해 베트남 시장은 상대적으로 여파가 약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베트남 지수 450선을 잠재적인 저항선으로 보고 투자비중을 조정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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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연 미래산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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