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싸다" 1만피도 가시권?...증권사가 꼽은 '유망 업종'은

"아직도 싸다" 1만피도 가시권?...증권사가 꼽은 '유망 업종'은

김은령 기자
2026.05.06 16:16

[코스피 7000시대]리서치센터장 증시 전망

'7000피시대'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증시 전망/그래픽=윤선정
'7000피시대'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증시 전망/그래픽=윤선정

"기존 코스피 전망치는 글로벌 AI(인공지능) 수요 급증, 관련 CAPEX(설비투자) 전망 상향, 그리고 이에 따른 코스피 이익 상향을 완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미국-이란전 리스크가 소강 상태에 들어서자 국내 증시가 무섭게 달리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도 코스피 상승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다. 6일 코스피지수가 7000을 돌파하고 단숨에 7400을 넘는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다수의 증권사들 코스피 예상 밴드를 넘어서게 됐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AI 수요가 지속되는 만큼 추가 상승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예상했다.

머니투데이가 4~6일 국내 증권사 18곳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밝힌 올해 코스피 예상 밴드 상단은 7040~8600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최근 코스피 예상밴드 상단을 8400, 8600으로 각각 높이는 등 증권사들의 눈높이가 꾸준히 상향 조정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증권사에서 하반기 증시 전망 발표시 코스피 예상밴드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9000 전망도? "생각보다 강력한 랠리 올 수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코스피가 저항선인 6500을 추세적으로 돌파하면서 생각보다 강력한 랠리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과거 경기확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20% 내외의 조정이 나왔던 사례에서 전고점 돌파 후에 강력한 랠리가 나타났던 점을 들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이익 성장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이 추가 상승의 이유로 꼽혔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상승의 핵심 동인은 반도체 중심의 가파른 실적 추정치 상향"이라며 "주가 상승 속도가 가팔랐지만 대부분 펀더멘털에 기인한 변화로 글로벌 AI 인프라 수요가 지속되는 만큼 추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고 했다.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반도체와 산업재의 구조적 성장이 예상된다"며 "여전히 저평가"라고 했다.

실적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은 낮아지고 있다. 김동원 센터장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7.6배에 불과하다"며 "펀더멘탈은 너무 강한데 밸류에이션은 너무 낮다"고 했다. 이를 반영해 PER 10배를 가정하면 9100선을 넘는다.

이 밖에 환율 안정에 따른 외국인 수급 등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최도연 SK증권 리서치센터장과 양지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환율이 안정될 경우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 기조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으로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강화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되며 과도하게 낮았던 밸류에이션이 회복되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등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까지 더해질 경우 상승 폭이 더 높아질 것이란 예상이다. 최현재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연준이 금리인하를 1회이상 단행해 멀티플 리레이팅이 자극되면 코스피 예상 밴드를 7300~9100까지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했다.

◇"반도체 주도주 전략 유지...AI 밸류체인 확장에도 주목"

이에 따라 반도체가 상승을 이끄는 그림은 유지될 것이란 예상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실적 전망 상향 조정으로 한국 증시는 저평가 국면으로 보여진다"며 "이익 상향 조정이 진행되고 있어 이들은 주도주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AI 성장에 따라 반도체 외의 AI 밸류체인으로도 온기가 확산될 것이란 예상도 더해진다. 이진우 센터장은 "낙수 효과로 AI 인프라 기업들에게도 기회가 존재한다"며 "AI 연산량 폭증으로 메모리, 네트워크 기판으로 이어지는 투자 아이디어가 있을 수 있고 CPU까지 수요가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또 전력원과 관련한 주가 랠리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밖에 건설, 증권, 지주, K뷰티 등도 유망한 업종으로 꼽혔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외에도 전쟁 이후 재건에 필요한 건설, 에너지 수급을 위한 원전 등도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노근창 센터장과 최도연 센터장은 증시 강세에 따른 증권주를, 박연주 센터장과 이병건 D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화장품 업종을 언급했다.

반면 리스크 요인으로는 고유가, 고물가, 고금리 가능성을 꼽았다. 미국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경우 상방 요인이 되겠지만 통화정책의 변화는 리스크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이란전으로 여전히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고유가가 장기화될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 통화정책 변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이란 전쟁의 여파로 인한 비용이 금리 등 금융시장에 반영되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다만 2022년과 같이 극단적인 물가 상승과 긴축 사이클이 재현될 가능성은 낮게 봤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유가가 완전히 정상화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일시적인 조정 가능성도 있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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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령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김은령입니다. WM, 펀드 시장, 투자 상품 등을 주로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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