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들어오는 펀드 따로, 돈 버는 펀드 따로

돈 들어오는 펀드 따로, 돈 버는 펀드 따로

구경민 기자
2011.10.10 16:30

수익률 좋다 ≠ 돈들어온다, 향후 성과 예상해 시장 주도주·대형주 펀드로 돈 넣어

'수익률이 좋으면 펀드로 자금이 들어온다'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8월 이후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활발하다. 하지만 자금이 많이 유입되는 펀드들의 수익률이 그다지 좋지 못하다. 벤치마크인 코스피지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반면 수익률이 좋은 펀드로는 자금 유입이 미미하거나 오히려 자금이 빠져나가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1일부터 10월6일까지 코스피지수는 18.7% 하락했지만 국내 주식형 펀드로 4조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됐다. 금융위기 경험에 따른 학습효과로 환매 보다 자금 유입을 택한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8월 이후 유입 강도가 거셌던 펀드들은 대부분 대형주, 인덱스 투자 펀드였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8월1일부터 10월6일까지 자금 유입이 가장 컸던 펀드는 '교보악사파워인덱스'로 3435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 펀드의 최근 1주일, 3개월, 6개월 수익률은 각각 -2.54%, -21.67%, -20.5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수익률이 -3.87%, -24.48%, -23.74%를 나타낸 것과 비교하면 수익률 차이가 눈에 띄게 크진 않다.

다음으로 자금 유입이 컸던 펀드는 '삼성당신을위한코리아대표그룹'(2300억원)과 'KB코리아스타'(2147억원),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1896억원), 'KB밸류포커스'(1869억원), 'KB한국대표그룹'(1843억원), 'JP모건코리아트러스톤'(1731억원) 순으로 조사됐다.

'KB코리아스타'의 최근 1주일 수익률은 -5.64%로 코스피지수 수익률 -3.87%에 미치지 못한다. 1개월과 3개월, 6개월 수익률은 -6.02%(코스피 -7.46%), -21.93%(코스피 -24.48%), -21.53(코스피 -23.74%)로 역시 코스피 하락률과 큰 차이가 없다.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의 1주일, 3개월, 6개월 수익률은 각각 -4.36%, -30.14%, -25.0%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수익률 -3.87%, -24.48%, -23.74%를 오히려 밑돈다.

반면 8월 이후 수익률 상위 10위권에 든 펀드들로는 자금 유입이 활발히 이뤄지지 않았다. 수익률 1위, 2위 펀드에서는 오히려 돈이 빠져나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8월 이후 수익률이 가장 우수한 1위 펀드는 '하나UBS IT코리아'로 수익률이 -12.7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수익률은 -18.7%다. 하지만 이 펀드로는 8월 이후 3억5200만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어 'KB밸류포커스'(-13.45%), '삼성코리아집중분할매수'(-13.75%), '우리프런티어배당한아름'(-14.49%), '우리자자손손백년투자(-15.36%)', '한국밸류10년투자'(-15.46%) 순이다. '삼성코리아집중분할매수' 펀드로는 8월 이후 10억원의 자금이 유출됐고 '우리프런티어배당한아름' 펀드로는 3000만원의 자금이 유입되는데 그쳤다.

대부분 중소형, 가치주 투자 펀드들이 수익률 8월 이후 수익률 상위 10위에 랭크됐다.

전문가들은 수익률이 좋은 펀드에 돈이 몰리지 않는 현상에 대해 현재보다 미래 수익을 전망한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서경덕 하나대투증권 펀드연구원은 "자금 성향과 수익률 성과가 어긋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의 수익률 보다 앞으로의 성과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기대심리로 이같은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형 성장주는 주가 하락 시 낙폭이 컸지만 주가가 회복세로 돌아서면 반등 탄력이 더욱 높아져 펀드 수익률이 좋아지게 된다"며 "이를 노리고 8월 이후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두 달 동안 대형 성장주, 시장 주도주 펀드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현재 실질적인 성과는 중소, 가치주에 투자하는 펀드의 성과가 좋다"며 "하지만 중소, 가치주는 오히려 하락기에 방어적인 성향을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양호해 앞으로 추가 이익을 높게 기대하긴 어려워 이들 펀드에서는 자금이 조금씩 유출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구경민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구경민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