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불법사찰 증거인멸 녹취록 공개

민간인 불법사찰 증거인멸 녹취록 공개

김재동 기자
2012.03.13 08:34

청와대가 민간인 불법사찰의 증거인멸을 주도하고 사건을 조작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녹취록이 공개됐다.

12일 공개된 녹음파일은 최종석 전 청와대 행정관과 증거인멸 1심 재판 중이던 장진수 전 총리실 주무관사이의 대화내용으로 지난 2010년 10월8일 작성됐다.

최 전 행정관은 민간인 사찰에 나섰던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컴퓨터 하드디스크등을 파기하라고 장 전 주무관에게 지시한 것으로 지목되었던 인물이다.

녹음파일속에서 최 전 행정관은 청와대와 총리실이 민간인 사찰및 증거인멸 과정에 주도적으로 간여했고 자신은 시키는대로 했을 뿐이라는 사실을 법정에서 진술하려는 장 전 주무관을 끊임없이 만류하고 있다.

"진수씨가 그렇게 얘기(있는 사실대로 공개)한다면 검찰도 전면 재수사 불가피하고....그럼 우리 민정수석실도 자유롭지 못할테고, 총리실도 다 자유롭지 못할테고 ... 국감에서 얘기했던 권태신 실장부터 위증문제로 다 걸릴테고..."

"내가 검찰에서 벌금형이하로 구형을 하겠다는 약속을 받아주면..."

"내가 보호하고자했던 다른 사람(청와대 지칭)들이 다 죽게 생겼으니, 그 방법보다 자네를 최소한 빼줌으로써..."

이에 대해 장 주무관은

"제가 다른 사람까지 다 살려 드려야 됩니까? ....제가 살고 나야지..."

"검찰이 살린들 법원이 살려주겠습니까?... 공소취소나 되면은 뭐 어떻게..."

장주무관이 의사를 굽히지 않자 최 전 행정관은 다른 회유를 시도한다.

"내가 사표 쓸테니까 나랑 같이 나가자. ...내가 법인 차려서 먹여살려줄께... 자네는 내가 평생을, 무슨 일이 있더라도 먹여살려줄께..."

"나도 공무원생활 못할거 아냐. 이인규든 죽든말든 그건 다 죽으라 그러고 정권이 어찌되든간에 , 이걸로 난리치고 뒤봐줄 사람이 없다손치더라도 내가 자네 평생 책임져줄테니까. 내가 그 정도 능력은 돼."

그래도 장주무관의 태도변화가 없자 최 전 행정관은 다시 말한다.

"그럼 어디를 확인시켜줄까? 내가 공직기강(?)비서관을 만나게 해줄까? 아니면 현대자동차 부사장을 만나게 해줄까...."

이날 최 전 행정관은 장 전 주무관의 변호사와도 직접 통화를 시도한다.

"...본인으로서는 제가 시키고, 청와대에서 시켰다는 걸 발설하게 되면 정상참작의 여지가 있어서 과실로 빠져나갈 수 있지 않을까, 그게 본인으로서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란 고민을 하고 있어요...아니면 지금이라도 장진수씨를 검찰에서 구형을... 형량을 낮춰준다든지 다른 방법을 저희가..."

증거인멸 및 은폐를 시도한 이번 녹음파일의 공개로 검찰의 재수사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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