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격전지, 현장을 가다] 서울 강남을, 김종훈 vs 정동영

[총선 격전지, 현장을 가다] 서울 강남을, 김종훈 vs 정동영

뉴스1 제공
2012.03.2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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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유대 진동영 기자= 이번 4ㆍ11 총선에서도여야의 사활을 건 싸움은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격전지에서 더 치열하게 전개될 수 밖에 없다.다수당을목표로의석수 확보 전쟁에뛰어든 각 당으로서는 격전지마다 그 한 석을 얻느냐, 내주느냐는 그야말로 피를 말리는 승부인 것이다.민심을 얻으려는 여야 후보들의 부단한 움직임과 치열한 공방을 생생하게 전하는 한편 그들을 통해 총선 전체의 판세를 조망해 보기 위해 격전지 현장을 찾아간다.

[총선 격전지, 현장을 가다]<서울 강남을>

<김종훈 새누리당 후보>

30년이 넘는 외교통상부 관료 경력을 가진 김종훈 새누리당 서울 강남을 후보에게 빨간색 당 점퍼는 낯설었다.

그러나 'FTA 맞수' 대결을 펼치게 된 정동영 민주통합당 후보를 향한 비판의 날은 선거전 초반부터 살아 있었다. 과거 외교통상교섭본부장으로 국회에 출석해 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공세에 진땀을 흘리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김 후보는 27일 부인과 함께 서울 강남을 지역구 일정을 소화하며 기자들과 만나 "무조건 반대만 일삼는 사람은 공동체의 지도자로 곤란하다"며 정 후보를 비롯한 민주통합당을 겨냥했다.

또 "정부는 무한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공무원일 때는 국회에 나가서 늘 조심스러웠다"며 "그러나 이제 정치에 들어와서 대등한 입장에서 겨룰 수 있게 됐다"고 정 후보와의 한판 대결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김 후보로서는 '한미 FTA'으로만선거 이슈가 좁혀지는 것을 경계해야 하는 일인 만큼 지역구 일정도 민심을 듣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강남을 지역이 고급 아파트 촌과 판자촌이 공존하며 지역내 소득 격차가 큰 점을 감안, 새누리당에 상대적으로 호의적인 계층 보다는 취약 계층에 주력하며 선거 초반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있다.

이날 오전 정 후보와의 라디오 생방송 토론을 마친 뒤 그가 찾은 곳 역시 장애인들이 직업교육 훈련을 받고 있는 수서동의 강남구 직업재활센터다. 부인과 함께 이날 오전 재활센터를 찾은 김 후보는 교육생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작업 현장을 둘러봤다.

지체장애인협회 강남지부 회원 20여명과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 한 50대 남성은 "강남하면 잘 사는 곳으로 유명한데 장애인과 관련된 시설은 제일 열악하다"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는 "강남이라고 하면 정부에서도 잘 사는 사람만 있다고 생각을 한다"며 "그러나 현장을 다녀 보니 부유하신 분도 많지만 생활이 어려운 분도 많다. 특히 개포나 수서 쪽은 정말 따뜻한 손길이 더 많이 필요한 지역임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직업재활센터 방문을 마친 김 후보는 인근에 장애인들이 공동으로 머리띠 등을 만들어 납품하는 작업장도 찾아 지지를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김 후보는 "작업장이 좁다고 하시는데 제가 여기서 확답을 드리면 무책임 한게 된다"며 "계속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점심 시간에는 부인과 함께 수서 명화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노인 무료 배식을 도왔다. 앞치마를 두르고 배식을 도운 김 후보는 "공무원때도 봉사 활동을 많이 했다"며 "선거 일정 중에 제일 부담이 없고, 제일 보람 있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선 주자였던 정동영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끌어 올리는데도 힘을 기울였다.

이날 무료 급식소에서 만난 강남구 수서동의 한 70대 남성은 "그래도 강남은 1번(새누리당)이 선거에서 이기겠지만 김 후보를 텔레비전에서 본 것 같긴 한데 솔직히 누군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김 후보도 이날 일정 내내 "새누리당 공천이 많이 늦어져 찾아 뵙는게 늦어졌다"면서, 연신 "감사합니다. 잘 부탁 드립니다"라며 명함을 돌리고 고개를 숙였다.

△출신(나이): 대구(59) △학력: 경북대 사대부고-연세대학교 경영학과 △경력: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장관급), 아시아 태평양 경제 사회 위원회 총회 의장 △현직책: 정당인 △재산: 10억1095만원 △병역: 육군 병장 만기 제대 △납세: 5년 간 소득세 및 재산세 6182만6000원 납부(체납액 없음) △전과: 없음

<정동영 민주통합당 후보>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민주당이 수도권의 신거점으로 공략을 추진하고 있는 '강남벨트'의 선봉장이다. 민주당 텃밭 전북 전주의 기득권을 포기하고 경쟁이 치열한 서울 한 복판에, 그것도 적의 심장부라는 강남을을 택했다.

정 고문의 유세 현장을 찾아간 27일은 꽃샘추위로 찬바람이 쌩쌩 부는 날이었다. 아직 민주당에는 익숙지 않은강남구 유권자들의 반응도 날씨처럼 아직은 냉랭했다. 그는 오전 강남교육청을 방문했지만 환대받지 못했다. 일부 시민들은 정 고문이 내미는 손을 외면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 고문은 기죽지 않고 내민 손을 외면하는 시민들을 다시 쫓아가 끝까지 손을 잡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강남이 새누리당 텃밭이라고 했는데, 그것이 이번 총선에서는 '격전지'라고 불리지 않나"라며 "이곳도 변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정 고문은 이번 선거에서 캐치프레이즈로 '함께, 정동영'을 택했다. 대다수 서민들과 '함께'하겠다는 뜻이지만 그를 돕는 사람들이 워낙 많은 탓에 후보 한 명의 선거가 아닌 '함께' 나선 선거라는 뜻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강남벨트의 선봉에 선 정 고문은 강남권 후보들과의 연합 전선을 구축할 태세다. 이날 정 고문은 송파을에 나선 천정배 민주당 의원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찾아 "지난 30년간 민주당이 포기했던 강남3구이지만 이번에는 천정배와 정동영이 죽을 각오로 뛰어들었다"며 "천정배가 되면 정동영이 (당선)되고, 정동영이 되면 천정배가 된다"고 말했다.

당 대선 후보까지지냈던 그가 척박한 강남을에 도전장을 내고 경제민주화를 외치며 약자들의 편에 서는 모습을 보고 많은 유명 인사들도 앞다퉈 그를 돕겠다고 나섰다. 정 고문의 후원회장을 맡은 소설가 이외수씨를 비롯해 조국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 소설가 공지영씨, 정지영 영화감독, '88만원 세대'의 저자 우석훈 성공회대 교수 등이 멘토단으로 나섰다.

선거대책위원회에서는 한 때 경쟁자였던 전현희 민주당 의원과 신언직 통합진보당 공동정책위의장이 맨 앞에 서서 선거를 지휘하고 있다. 신 의장은 이날 정 고문과 함께 서울 개포동 대청상가 유세를 돌며 적극 지원했다.

치과의사이자 변호사인 전 의원은 후방에서 전문가 집단과 주부들을 상대로 정 고문의 홍보전에 나서고 있다. 전 의원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정 고문이 강남에 나와서 사지로 분류되는 곳에서 희생적 결단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명분'에 있어서는 당선될 이유가 충분하지만 여전히 강남은 강남이었다. 정 고문을 반갑게 맞아 준 강남 주민들도 덕담은 "승리할 것"이 아니라 "선전하시라"라고 했다.

한 부동산 중개소의 주인은 정 고문을 가게로 데려와 커피까지 대접(?)하며 반가움을 표시했지만 정 고문이 나간 뒤 기자들과 만나서는 "당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동네에서는 70%가 보수층이다. 어쩌니 저쩌니 해도 결국은 새누리당을 찍을 것"이라며 "여기서는 민주당 편 드는 사람은 빨갱이로 몰려 욕을 먹는다"라고 말했다.

정 고문은 철저히 지역에 밀착하며 주민들과의 스킨십에 주력하고 있다.이날도 정 고문은 비공개 일정으로 한 아파트 단지 주민 대표단을 찾아 재건축 문제에 대한 고충을 듣고 자신의 계획을 밝혔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정 고문은 '독기'를 잃지 않은 듯 보였다. 경쟁자인 새누리당 후보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한 평가를 부탁할 때 정 고문은 눈을 번뜩였다. 그는 "정치인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일관성"이라며 "독재정권에도 부역하고 일제에도 부역하고 민주정권에서도 봉사하는 경력은 정치인에게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출신(나이) 전북 순창 (59) △학력: 전주고-서울대 국사학과 △경력: MBC 뉴스데스크 앵커, 열린우리당 의장,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통일부 장관, 15~16, 18대 국회의원(전북 전주 덕진) △현직책: 국회의원 △재산: 13억2406만원 △병역: 육군 병장 만기 제대 △납세: 5년 간 소득세 및 재산세 2235만6000원 납부(체납액 없음) △전과: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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