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OLED TV "4분기에 내가 먼저" 설전

삼성-LG, OLED TV "4분기에 내가 먼저" 설전

베를린(독일)서명훈, 오동희 기자
2012.09.02 15:13

독일 IFA현지서 최고 경영진 가시돋친 설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 TV 출시 경쟁이 치열하다. 양측 최고경영진이 31일(현지시간)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IFA(국제가전전시회) 현장에서 뜨거운 설전을 주고 받았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담당 사장은 지난달 30일 베를린 IFA 행사장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 4분기에 올레드TV를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권희원 LG전자 HE사업본부장(사장)도 이튿날 기자간담회에서 “올 4분기 올레드 TV를 출시할 계획이다"며 "경쟁사보다 빨리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사의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삼성전자를 향해 포문을 연 셈이다. 현재 올레드 TV를 생산할 수 있는 곳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두 곳뿐이다.

권 사장은 “LG전자가 1등하기 위해선 올해와 내년 모두 월드 퍼스트(세계 최초), 베스트 제품이 아니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올레드 TV 시장 선점을 통해 새로운 수익 모멘텀을 창출하고 시네마 3D 스마트TV로 시장을 선도해 세계 TV 시장 1위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TV 1위인 삼성은 2015년에 전 가전분야에서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윤 사장이 밝힌 상황이어서 LG전자와 1위 자리를 놓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양측은 현재 올레드 TV의 기술방식을 놓고도 경쟁 관계에 있다. 삼성전자 OLED TV는 RGB(적녹청 OLED의 개별픽셀) 방식이 적용됐고 LG전자는 W-RGB(백색 OLED와 컬러필터를 결합한) 방식이다.

윤 사장은 LG가 채택하고 있는 화이트RGB(W-RGB) 방식 OLED TV를 삼성도 출시 할 가능성에 대해 “아직 확정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LG전자 등 경쟁사와는 차별화되고 독자적인 길을 가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윤 사장은 “벤치마킹은 꼭 필요할 때 해야지 1등을 하기 위해 특정업체를 벤치마킹하면 거기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며 “TV에서 1등을 해봤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나름의 전략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측은 UD(초고화질) TV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견해를 피력했다.

윤 사장은 UD TV에 대해서는 “실제 방송이나 콘텐츠는 UD가 아직 상용화되고 있지 않고 기존 콘텐츠를 변형하는 것은 여러 부작용이 많이 있다”며 “준비는 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좋다는 점을 느낄 수 있을 때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권 사장은 “과거 풀HD 기술이 개발됐을 때 사례를 보면 기술발전 속도가 항상 예상을 뛰어 넘었고 시장도 빨리 열렸다”며 “UD 역시 이미 국내 방송사 가운데 시험 방송을 준비하고 있는 곳도 있고 영상 압축기술이나 관련 칩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그리 길지 않은 시점에서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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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희 기자

'기자의 생명은 현장에 있다' 머니투데이 산업1부 선임기자(국장대우)입니다. 추천도서 John Rawls의 'A Theory of Jus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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