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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희 산업1부 선임기자
'기자의 생명은 현장에 있다' 머니투데이 산업1부 선임기자(국장대우)입니다. 추천도서 John Rawls의 'A Theory of Justice'
총 7635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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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배정의의 미궁에 빠진 삼전 노조
"시황이 실력인 줄 압니다. 운좋게 시황이 좋아 이익이 늘었는데 미래 투자 재원은 외면한 채 골고루 나눠먹자는 성과급 제도는 개선이 시급합니다. " 한 글로벌 증권사 리서치 헤드가 지적한 삼성전자의 현재 최대 문제다. "우리 실력으로 번 것이 아니라 시황이 좋아서 이익이 많이 난 것이니 자만하지 말자"는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 부회장의 지난해 말이나, 올해 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신임 임원에게 전하는 메시지 속에 담긴 함의이기도 하다. 시황은 실력이 아니며, 기술 선도력 없는 '천수답식' 경영으로는 영속할 수 없다는 경고다. 인공지능(AI)발 슈퍼사이클로 반도체 업계가 사상 최대 실적을 바라보면서 늘어난 파이에 대한 '분배정의(正義)' 논쟁이 뜨겁다. 성과를 낸 기업이 주주와 임직원에게 높은 배당과 성과급으로 충분히 보상하는 데 이견은 없다. 문제는 그 보상이 매년 수십조원에서 수백조원이 투자되는 반도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각자의 몫에 맞는 '분배 정의'를 구현하느냐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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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최고 주총, 진짜 화양연화는 아직?
삼성전자 주주총회를 30년 넘게 지켜봤다. 돌이켜보면 삼성전자 주총은 늘 조용한 행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지금의 차분한 분위기와 달리 한때 삼성전자 주총장은 시민단체와 경영진 간의 전쟁터에 가까웠다. 대표적인 장면은 1998년 3월 주주총회다. 참여연대 소액주주 운동의 상징적 장면으로 남은 날이다. 1997년 제일은행을 상대로 한 소액주주운동을 시작으로 시민단체가 삼성과 SK 주총에 의결권 위임을 받아 본격적으로 참여한 게 이 즈음이다. 장하성 당시 고려대 교수를 중심으로 한 참여연대 측이 삼성자동차 문제를 집요하게 몰아붙이며 주총은 무려 13시간 30분이라는 기록적인 시간이 걸렸다. 경영진과 시민단체가 정면으로 충돌했고 설전과 고성이 오가며 한국 주총 역사상 가장 길었던 회의로 기록될 정도였다. 그 뒤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1999년 주총에서도 집중투표제 도입과 경영 투명성을 둘러싸고 8시간의 장시간 공방이 이어졌고, 2004년에는 윤종용 의장의 '당신 몇 주 갖고 있냐'는 발언 등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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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가 연 코스피 6300 이후의 미래
코스피가 단숨에 지수 6000선을 넘어 6300까지 치달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실적 호조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인공지능(AI)에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HBM) 호황에 휴머노이드 로봇 등의 미래 기대가 맞물린 덕분이다. 증시에선 환호와 함께 공포지수도 꿈틀거린다. 급등 뒤에는 늘 조정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이런 미래에 대한 불안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과거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을 보좌하던 삼성 최고위 임원에게 '이 회장이 세상을 보는 눈'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다. "이 회장은 어떻게 미래를 예측했는가"라는 질문에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질경영·디자인경영·천재론을 설파했던 이 회장조차도 "미래 참 모르겠다"라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1996년 당시 무명에 가까웠던 젠슨 황 엔비디아 CEO에게 편지를 보내 한국을 초고속 인터넷망으로 연결하고 세계 최초의 비디오게임올림픽을 열자고 제안했던 이 회장이 현재 AI 열기를 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 당시 늘 다가올 미래를 고민했던 그가 꺼낸 해답은 '미래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인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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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시 가족으로 돌아갈 때
인화(人和)를 자랑으로 삼아왔던 LG 그룹 내 가족간 송사가 2023년 2월 소송제기 후 약 3년만에 일단락났다. 세간에는 이번 민사소송 1심 판결로 원고(고 구본무 선대 회장의 부인과 딸들)와 피고(아들 구광모 LG 회장)간 '승패'로 이야기하지만 LG 그룹 입장에서는 모두가 패자인 지리한 싸움이었다. 화합의 상징이었던 LG 그룹의 이미지는 창업자 집안 내에서의 상속 재산 다툼으로 한순간에 무너졌다. 재판부의 조정 권고와 재판부 변경 등으로 재판이 길어지면서 원고와 피고를 대리하는 율사들은 시간을 벌었지만 구광모 LG 회장이나 모친인 김영식 여사는 그 시간에 비례해 상처는 더 깊어졌다. 법의 심판대에서의 결과는 원고인 김 여사와 두딸(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와 구연수씨)의 패배로 끝이 났지만 70년을 이어온 LG 그룹의 역사를 거슬러 아버지와 할아버지· 증조부까지로 이어지는 과정을 짚어보면 모두에게 아픈 상처가 됐다. 인공지능(AI)이 지배하는 세상에 오랜 전통과 가풍을 이야기하면 구식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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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숨은 함정
"앞으로 2년 정도는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사태가 이어질 것이다. 인공지능(AI) 수요는 늘지만 반도체 업체의 공급 증가는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 홍콩 소재 외국계 증권사의 아시아책임자 말이다. 수십년 반도체를 분석한 그의 분석은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상승의 이유를 잘 보여준다. '코스피 지수 5000(오천피)' 시대를 바라보는 한국 증시의 엔진은 단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쌍두마차다. 코스피 시가총액(1월 19일 종가기준, 약 4085조원)의 약 38%(약 1542조원, 우선주 포함)를 이 두 회사가 차지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냉정히 현 상황을 분석하고 미래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 세상 만물에는 작용과 반작용(뉴턴 제3법칙)이 있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말이다. 일례로 국내 조선업계는 2008년 8월 신조선가지수가 191. 5로 최고점을 찍고 수년치 수주잔량을 자랑하며 장미빛 전망을 내놨었다. 상위 10개 조선업체 중 6개가 한국 기업었지만 그해 말 글로벌 금융위기로 발주 절벽과 실적 악화가 시작됐고 이후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까지 겹치며 장기 침체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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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징가Z 프로젝트 중개인 '제로 쿠'는 누구?
"제로쿠(Jerro Koo) 회장님은 저희 아버지(고 윤태수 대영 회장)와는 40년지기로 의형제다. "(윤관 BRV 대표) "제로쿠 삼촌은 저의 선친(고 구본무 LG선대 회장)과는 10년 이상 가까이 지내신 분이다.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윤관 블루런벤처스(BRV) 대표와 부인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의 자본시장법 위반 재판에서 수차례 나온 이름이다. 두사람 모두 코스닥 상장사인 메지온에 투자하게 된 계기가 '제로쿠'라는 인물로부터 이 회사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해 들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동안 메지온과 BRV를 연결해준 제로쿠 회장이 "누구인지"를 묻는 검찰이나 재판부의 질문에 피고인 측은 "오랜 지인"이라고만 소개해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제로쿠 회장은 마징가제트 프로젝트 중개로 투자액 500억원의 3%에 해당하는 수수료(약 15억원)를 챙긴 것으로 보인다. 13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제로쿠(顧錦國: 고금국) 회장은 홍콩에서 섬유사업을 했던 인물로 중견 합섬직물 전문업체였던 대영을 이끌던 고 윤태수 대영 회장(2008년 작고, 윤관 대표의 부친)과는 섬유 수출 과정에서 인연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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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징가제트' 프로젝트의 결말은?
"마징가제트 프로젝트가 최종 확정된 것은 2023년 4월 12일 이후다. " "아니다. 4월 12일 이전이다" 일본 로봇 만화영화(마징가 Z) 얘기가 아니다. 고 구본무 LG 선대 회장의 맏사위인 윤관 BRV(블루런벤처스) 대표가 코스닥 상장 바이오 기업인 메지온에 자신이 운영하는 펀드(BRV캐피탈매니지먼트) 등을 통해 5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한 얘기다. 검찰은 '마징가제트 프로젝트'로 명명된 이 투자 결정 과정에서 윤 대표와 부인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이하 자본시장법) 제174조(미공개중요정보 이용행위 금지)를 위반했다며 지난해 1월 23일 불구속 기소했다. 서울남부지법 제13형사부(재판장 김상연 부장판사)는 지난해 4월 15일 첫 공판을 포함해 총 다섯차례의 변론을 종결하고 지난달 16일 결심을 진행했다. 결심에서 검찰은 윤대표에게는 징역 2년과 벌금 5000만 원, 구 대표에게는 징역 1년과 벌금 2000만 원, 추징금 1억 원을 구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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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1조달러 시대를 기대하며…
대한민국이 수출 6000억달러를 달성한 지 7년 만에 7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전 세계에서 미국·독일·중국·일본·네덜란드에 이어 여섯 번째 국가가 됐다. 1945년 일본의 식민지에서 벗어나 1950년 한국전쟁을 거치며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이뤄낸 기념비적인 성과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수출을 무기로 1964년 수출 1억달러에서 13년 만인 1977년 첫 수출 100억달러를 달성했다. 초기에는 가발과 섬유, 해산물 수출로 성장하던 우리나라가 반도체와 자동차·석유제품·조선·철강·무선통신·디스플레이·2차전지·바이오 등으로 경쟁력 있는 수출 품목을 넓혀왔다. 그 결과 100억달러 돌파 18년 만인 1995년에 수출 1000억달러를 넘어섰고, 다시 9년 만인 2004년에는 수출 2000억달러의 고지에 올랐다. 이후 대한민국의 급성장 시기에는 2~3년마다 1000억달러씩 수출을 늘리며 단숨에 수출 5000억달러 국가에 일곱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그 여정에서 반도체와 자동차·석유제품·조선·무선통신기기가 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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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드러낸 한국 사회 책임의 빈틈
337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의 본질은 단순한 보안의식 결여문제가 아니다. 책임 회피가 일상화된 기업 문화 그리고 그 무책임을 방치한 한국 사회의 구조적 허점 탓이다. 쿠팡은 즉각적인 사과와 투명한 책임 규명 대신 '유출'을 '노출'로 축소하고 갖은 핑계로 책임회피에 골몰했다. 실질적 최고 책임자인 대주주(김범석 쿠팡Inc 의장)는 미국의 이름 뒤에 숨었다. 이민을 통해 미국 국적을 취득한 그는 2021년 중대재해처벌법 도입 직전인 2020년말 국내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 한국과의 법적 연결 고리를 끊었다. 한국에서 사업은 하지만 한국법이 자신에게 닿지 않도록 했다. 물류센터 화재 대응이나 플랫폼의 갑질 논란 등에서 보여준 모습은 '한국에서 수익은 극대화하되 법적·사회적 책임은 최소화'하는 회피의 전형이다. 한국에서 지난해 기준 연간 41조 원의 매출과 6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둔 회사의 태도라고 하기에는 한참 모자란다. 국민을 대신해 이런 행태를 따질 국회의 부름은 해외체류 중이라는 이유로 무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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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레스 오블리주와 사·부(師·父)의 마음
1987년 무렵의 일이다. 이건희 삼성 그룹 회장이 서울대 동양사학과에 입학한 아들의 스승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싶어 학교에 의사를 전한 모양이다. 당시 동양사학과 A 교수는 학과의 가장 어른인 민두기 교수(2000년 작고)에게 "이재용 학생 아버지인 이건희 삼성 회장이 식사를 한번 모시고 싶다고 합니다"라고 알렸다. 민 교수는 A 교수에게 "그동안 다른 학생 부모들의 식사 초대에도 응했나요?"라고 되물었다. "아닙니다"라는 A 교수의 답변에 민 교수는 "그런데 왜 이재용 학생 부모의 식사 초대를 나한테 전하는 거죠? 똑같은 제자들인데. "라고 말했다고 한다. 학생들에게 엄청나게 공부시키고 엄격하기로 유명한 민 교수를 비롯한 동양사학과 교수들 덕에 이재용 학생은 어떤 특혜도 없이 평범하게 대학을 졸업할 수 있었다. 자식을 학교에 맡긴 부모의 애틋한 마음을, 그 학생을 바르고 공정하게 가르치겠다는 스승의 마음으로 되돌려준 사례다. 서울대 동양사학과에 전설처럼 전해져 오는 얘기다. 그 후 이건희 회장은 민주화 시위가 한창이든 때에 젊은 사람들의 생각을 듣고 싶어 아들의 87학번 동기들을 집으로 초대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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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야마 전 총리, "한일 화해·협력으로 미래 개척"(종합)
백용호 머니투데이 상임고문(글로벌코리아인사이츠 이사장)이 지난 5일 '시대동행' 대담을 위해 일본 도쿄도 치요다구 나가타초에 위치한 주젠빌딩의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총리의 사무실을 찾았다. 백 상임고문이 하토야마 전 총리를 찾은 것은 그동안 그가 보여준 식민지배에 대한 진정한 사과와 화해의 행보 때문이었다. 또 새로 들어선 일본 다카이치 정부와의 건설적인 한일관계를 위한 방안을 공유하고, 양국간 과학기술과 문화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 위해서였다. ━서대문 형무소에서 꿇은 무릎은 '용기' 아닌 '신념'…무한책임은 당연한 일━-백용호 상임고문(이하 백 고문) : 과거를 부정하기보다는 반성하고 성찰하는 것이 진정한 용기라고 생각한다. 2015년 서대문 형무소를 사죄 방문하였고, 그 이후에도 국내를 방문해 "피해자가 그만해도 된다고 할 때까지 가해자는 사죄해야 한다", "1965년 한일협정으로 모든 문제가 풀린 건 아니다"라고 한 발언을 기억한다. 이는 폴란드를 방문해 무릎 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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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용호 고문 "한일 저출산·기후재난 공동 대응시스템 만들자"
━인구감소 최대 고민, 한일 양국이 상호 장점 배워야━(중편에 이어서) -백 고문 : 일본과 달리 대한민국은 또 다른 미래 걱정이 있다. 우수한 학생들이 공대나 과학기술 분야보다 의대로 쏠리는 현상이 너무 강하기 때문이다. 국가의 미래가 과학기술에 달려있기에 과학을 중시하는 정책을 펴도 의대 선호 현상으로 인해 대한민국의 미래가 걱정된다는 지적이 많다. 혹시 이러한 한국의 상황에 대해 해줄 말이 있는가? ▶하토야마 전 총리 : 일본은 현재 의사가 부족하다. 의사는 사람 목숨을 살리는 좋은 일인데 한국의 의대 선호 현상에 대해 과학기술 쪽으로 가라고 말할 용기는 없다. 다만 중국 칭화대학 방문 시 인상 깊었던 점이 있다. 칭화대는 큰 강당에 전 학생에게 컴퓨터 1대씩과 연간 100만 엔(약 1000만 원)을 지원하며 공부와 창업을 병행하는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대학 측은 이 지원을 통해 단 한 명의 뛰어난 기업가라도 배출된다면 성공으로 본다고 했다. 일본에도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