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분쟁 '후폭풍' 중국 내 일본산 가전 판매 급감

영토분쟁 '후폭풍' 중국 내 일본산 가전 판매 급감

최종일 기자
2012.09.14 16:32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상보)일본행 여행상품 취소 잇따라...국내 여행업계 반사이익 전망

일본 정부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 조치로 중일 양국 간 영토분쟁이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된 가운데 경제 교류도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선 일본 가전제품의 판매는 급감했고, 일본 여행 예약 취소도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국내 업계는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외신을 종합하면 중일 영토 문제가 과열되기 시작한 8월 이후 일본산 가전의 중국 내 매출은 크게 하락했다. 반관영 중국신문사는 대형가전 체인점의 내부 자료를 인용해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에서 일본산 TV의 판매량은 도시바 40.3%, 산요 44.3%, 파나소닉 23.4%, 샤프 21.1%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가전산업연구소 연구원 루렌보(陸刃波)는 "댜오위다오 문제가 중국 소비자의 감정을 상하게 해 일본산 가전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3년 전부터 일본산 가전은 이미 약화되고 있지만 댜오위다오 문제로 심화되고 있다. 9월 매출은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루렌보는 "일본계 브랜드의 혁신 부족과 취약한 마케팅 전략도 (매출 감소에서) 경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며 "중국 시장에서 일본기업이 가격이 저렴한 한국 및 중국 기업과 경쟁을 펼치는 것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광업도 타격을 받고 있다. 중국 국가관광국은 도쿄도내에서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아시아 최대 관광이벤트 'JATA 국제관광 포럼 여행박람회'에 참가를 취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2010년 센카쿠열도에서 중국 어선과 일본 순시선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일본이 중국 선장을 구속했을 때에도 중국 측은 출전을 취소한 바 있다.

중국 내 대표적인 일본전문 관광사인 캉후이(康輝)여유집단은 전국 220개 자회사와 5500여개 점포에서 일본 단체여행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하고 다른 국가로 행선지를 옮기도록 권유하고 있다. 불응시엔 예약금을 환급한다는 방침이다.

이 여행사는 당초 일중 국교 정상화 40주년을 기념해 일본에 5만명의 관광객을 보낼 계획이었다. 회사 측은 "일본 정부의 행위는 모든 중국인이 용납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일본 여행은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대형 여행사 쓰촨캉후이(四川康輝)국제여행사 등도 일본 관광상품 판매와 일본 단체관광 송출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특히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이어지는 중국 국경절 연휴기간에 일본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대거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관광업계는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중국에서 일본인들의 중국인들로부터 폭행당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일본 외교 당국에 따르면 상하이 시내의 노상에서 중국인이 일본인을 걷어차는 등 수명이 부상했다.

일본 정부는 특히 1931년 만주사변의 발단이 된 '류탸오후(柳條湖)사건' 81년을 맞이하는 오는 18일 전국적으로 반일시위가 확산·격화될 것으로 우려돼 재중 일본인에 주의를 당부하는 통지를 보냈다.

일본의 보수 성향 산케이신문은 중국 관리들의 발언을 인용해 반일 감정 격화는 중국 당국의 방치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고 지적했다. 전일 중국 외무성 대변인 훙레이(洪磊)는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전역이 일본의 잘못된 행동에 분노하고 정부의 대응 조치를 지지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또 장쩡웨이(姜增偉) 차관도 "중국의 소비자가 합리적인 방법으로 자신들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은 그들의 권리이다"며 일본 제품 보이콧을 용인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