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결제 역차별 '피멍'드는 한국 결제대행 산업

모바일결제 역차별 '피멍'드는 한국 결제대행 산업

이하늘 기자
2012.12.07 08:05

이용자 카드정보 구글·애플만 저장가능···국내기업 "손발 묶였다"

국내 결제대행 전문 기업들이 구글 및 애플의 앱장터 결제방식으로 인해 사업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모바일 앱 업체들도 구글의 자체 결제방식 요구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될 처지다.

6일 결제대행 업계에 따르면 결제관련 법규가 구글·애플 등 해외 대형 플랫폼에는 적용되지 않고 국내기업들에만 적용돼 국내 업체들이 스마트폰 비즈니스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

◇고객 카드정보 구글·애플 서버에 저장···'역차별'·'보안' 논란

국내 결제기업 대표는 "국내법 상 이용자의 금융정보를 저장할 수 없는 한국기업은 복잡한 결제시스템을 거쳐야 한다"며 "반면 구글과 애플은 이 법에 저촉을 받지 않기 때문에 이용자의 카드 정보를 자사 서버에 저장, 단 한번의 클릭만으로 구매가 가능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구글과 애플에서 신용카드를 이용해 결제를 진행하면 계정을 만들 때 입력한 카드사와 카드번호가 곧바로 뜬다. 이용자는 '구매'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곧바로 결제가 가능하다. 반면 모빌리언스, 이니시스, 다날 등 국내 결제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면 매번 카드사, 카드번호, CVC, 인증서 등 다양한 정보를 입력해 이용자 확인을 받아야 결제가 진행된다.

휴대폰 결제 역시 마찬가지다. 구글은 통신사와의 제휴를 통해 별도의 승인번호 없이 곧바로 결제가 이뤄진다. 반면 국내 기업들은 주민번호등록 및 문자메세지로 전송된 승인번호를 입력한 후에야 결제승인이 진행된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기기로 결제를 진행하다가 너무 복잡한 절차 때문에 중간에 이를 취소하는 이용자가 20% 안팎에 달한다"며 "플랫폼을 갖고 있는 공룡기업과 경쟁도 버거운 국내 중소 기업들이 결제방식에서조차 불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구글결제 강요, 결제대행사·개발사 수익급감 우려도

더욱이 구글은 지난 7월부터 무료 앱의 유료컨텐츠(캐릭터 및 게임머니) 판매시 해당 개발사들에게 국내 결제 대행 서비스가 아닌 구글의 결제시스템인 '체크아웃'만을 이용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국내 모바일앱 개발사 대표는 "수차례에 거쳐 구글 인앱결제 전환 압박을 받고 있다"며 "최근에는 내년부터 타사의 결제수단을 이용하면 계정정지 등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압박이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가장 큰 디지털 콘텐츠 매출이 일어나는 '카카오톡 게임하기' 역시 안드로이드 마켓인 '구글플레이'내 모든 결제방식을 구글방식으로 단일화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앱 개발사로서 플랫폼 사업자의 방침에 따를 수 밖에 없다"며 "조만간 카카오톡 내 가상화폐 '초코'의 구매 시스템도 구글의 결제방식만 적용하도록 개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구글의 자사 결제시스템 강요는 앱 개발사들에게 큰 부담이다. 국내 기업의 결제서비스 수수료는 평균 10% 안팎이다. 반면 구글은 매출의 30%를 수수료로 받는다. 1000원짜리 디지털 콘텐츠를 판매할 때, 국내 결제기업 서비스 이용 시 10%(100원) 가량을 내면 되지만, 구글의 결제시스템을 이용하면 30%(300원) 가량을 내야한다.

결제대행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이를 무기로 콘텐츠 결제시장에서도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다"며 ""국내 모바일결제 시장의 성장과 이용자 보호를 위해 정부가 역차별을 해소하고 공정한 경쟁이 가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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