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심장박동이 빨라지면서 몸에 열이 오른다. 머릿속에 뾰루지가 생겨 가렵고 아프다. 또 진물이 나서 딱지가 앉고, 심지어 머리숱이 적어지기도 한다. 과음한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종기가 생기고, 야근으로 수면이 부족해지면 두피가 뜨끈뜨끈하고 눅눅한 각질이 생겨 베개에 묻어나곤 한다. 심해지면 헤어 라인, 눈썹, 코 주위, 귓바퀴까지 각질이 생긴다. 이러한 증상은 ‘지루성피부염’이 두피에 발생한 것이다.
지루성피부염은 습진의 일종으로 피지 분비가 왕성한 부위에 주로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특히 생후 3개월 이내의 영유아와 40~70세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식습관과 주변 환경의 변화로 발병 연령대가 확대되고 있다. 전형적인 증상은 홍반 위에 발생한 건성 혹은 기름기가 있는 노란 비늘이 특징이며, 가려움증을 동반하고 호전과 악화를 되풀이한다.
피지선의 발달로 기름기가 많은 두피와 얼굴, 겨드랑이, 가슴 등에서 많이 나타나지만 온몸으로 번지는 경우도 있다. 두피에는 쌀겨 모양의 표피탈락이 생길 수 있는데 이런 현상을 비듬이라 하며 지루성피부염이 두피에 생길 때 발생하는 가장 흔한 증상이기도 하다. 비듬이 많으면 위생상의 이유로 생각하기 쉬운데 갑자기 비듬이 생기고 오래간다면 지루성피부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얼굴 지루성피부염의 경우 뺨, 코, 이마에 1cm 미만 크기로 솟아 오른 발진으로 나타난다. 쉽게 벗겨지는 비늘과 홍반이 눈썹에서 발견되고 비늘 밑의 피부는 붉은색을 띤다. 눈꺼풀도 황적색을 띠며 미세한 비늘로 덮여있는 경우가 있다.
한의학에서 이 질환의 근본적 치료가 폐와 연관돼 있다고 본다. 폐가 피부와 모발을 주관한다는 ‘폐주피모(肺主皮毛)’ 이론으로 인체호흡의 95%를 담당하는 폐가 건강해야 나머지 5%의 피부호흡이 활발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피부의 전반적인 상태가 폐의 기력에 좌우되기 때문에 폐에 쌓인 열을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는 뜻이다.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기관은 바로 ‘피부’이다. 피부는 외부와 접촉하는 가장 넓은 면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피부가 하는 일을 크게 나누면 흡수와 배설 작용이다. 피부를 통해 외부의 공기를 호흡하는 일 외에 인체에 불필요한 노폐물을 땀으로 배출하는가 하면,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열을 배출하거나 흡수하는 일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 원장은 “호흡기관인 피부가 산소를 흡수하고 노폐물을 잘 배출하려면 땀구멍과 털구멍이 열려야 한다. 그러나 인체의 큰 호흡기인 폐 기능이 약해 피부 호흡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하면 노폐물과 독소가 피부 밑에 그대로 쌓여 여러 가지 피부질환을 일으킨다. 그 중 하나가 지루성피부염이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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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원장은 폐 기능의 활성화를 위해 등산을 적극 추천했다. 폐는 일반적으로 17%만 사용하지만 등산할 때는 전체를 사용하며 깨끗한 공기로 폐의 기운을 충전시켜 실내운동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일주일에 최소 3회 이상 맞춤운동을 해 땀구멍과 털구멍으로 독소와 노폐물을 배출하면 폐가 튼튼한 상태를 유지하고 자가치유력을 강화시켜 지루성피부염을 이겨낼 수 있다고 서 원장은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