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카드 '1천만장' 눈앞…다음은 '모바일' 시대

체크카드 '1천만장' 눈앞…다음은 '모바일' 시대

진달래 기자, 정현수
2013.05.27 05:55

[리빌딩 신용카드]<3>카드업계 '차세대 먹거리'

[편집자주] 카드사들이 새로운 환경에 직면했다. 지난해 말 시행된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에 따라 35년만에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체계가 개편됐고, 올해 하반기에는 부가가치통신망(VAN) 수수료 개편도 예고돼 있다. 정부가 체크카드 사용을 적극 권장하면서 결제관행도 바뀌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나친 고금리'라며 카드사의 대출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당연히 카드사의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신용카드의 역사를 새로 쓴다고 할 정도로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변화하고 있는 신용카드 환경과 대안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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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카드에요"

가게 계산대에서 '할부로 해드릴까요?'라고 묻는 질문에 자주 들리는 답변이다.

체크카드의 성장속도는 신용카드를 앞지른지 오래고, 발급량도 신용카드를 추월할 기세다. 체크카드의 전성시대가 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82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0.6%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신용카드 이용실적 증가율은 5.9%에 그쳤다. 2009년 이후 최근 3년간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28% 증가했지만 체크카드는 두 배가 껑충 뛰었다.

◇체크카드 전성시대 열리나

전체 카드시장에서 체크카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2007년 5.7%에서 2011년 13.2%, 지난해에는 14.8%까지 확대됐다.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에 비해 건당 결제액이 적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속도다.

모바일카드 결제하는 모습/머니위크=류승희기자
모바일카드 결제하는 모습/머니위크=류승희기자

이같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성장 속도 차이는 발급량에서도 나타난다. 지난해 말 기준 체크카드 발급수는 9914만장으로 전년보다 10.4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용카드는 4.8%가 감소한 1억1623만장으로 집계됐다. 2008년 이후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 신규 발급수에서는 이미 체크카드가 46%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체크카드 급성장에는 정부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이 큰 몫을 했다. 정부는 결제 즉시 빚으로 남는 신용카드보다 보유한 현금 안에서 계획적인 지출이 가능한 체크카드를 장려했다.

대표적인 장려 정책이 소득공제 제도다. 올해 체크카드 소득공제 비율은 30%인 반면 신용카드는 15%다.

이밖에도 금융당국은 체크카드 이용 실적을 개인신용평가에 가점 요인으로 반영한 제도를 추진 중이다.

체크카드 열풍을 타고 카드사들도 체크카드에서 활로를 찾으려는 움직임이다.

특히 KB국민카드, 하나SK카드, 신한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들이 적극적이다. 은행 계좌에 잔액을 기반으로 사용하는 체크카드 특성상 상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기업계 카드사도 제휴 은행을 확대하며 은행계 카드사들을 추격하고 있다.

지난 4월 분사한 우리카드도 체크카드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부터 밝혔다. 첫 상품도 하이브리드 체크카드인 듀엣 플래티늄카드로 출시했다.

하이브리드카드는 지정된 계좌 잔고액수만큼 체크카드처럼 사용하고, 이를 초과하면 정해진 한도 안에서 신용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 올해 정부가 저신용자를 위해 소액신용결제서비스 문을 열어준 이후 최근 떠오르는 상품이다.

하지만 체크카드 붐에도 카드업계 수익 걱정은 여전하다.

체크카드는 신용카드보다 수익성이 낮다. 가맹점 수수료가 절반 수준이고 주요 수입원인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기능이 없어 수수료 수익도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카드사의 다음 먹거리는?

모바일카드는 수년전부터 카드사의 '기대주'의 역할을 해왔다. 스마트폰의 활성화로 '스마트 이코노미' 시대가 열리고 있는 시점에서 모바일카드에 대한 기대감은 클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국내 모바일카드 시장은 하나SK카드와 BC카드가 주도해왔다. 이들 카드사는 각각 SK텔레콤, KT와 한 식구다. 지금까지 국내 모바일카드가 유심(USIM)칩에 탑재하는 형태로 발전해왔다는 점에서 통신사의 측면지원을 받는 이들 카드사의 경쟁력도 높았다. 하나SK카드의 경우 최근 모바일카드 발급량 70만장을 돌파하기도 했다.

나머지 카드사들도 공세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올해 초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등 대형 카드사 4곳은 앱형 모바일카드 규격을 공동으로 개발했다. 이 규격은 유심에 모바일카드의 정보를 내려받는 게 아니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모바일카드 정보를 심었다.

이에 따라 바코드, QR코드, 1회용 카드번호 입력 등의 형태로 모바일카드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앱형 모바일카드는 유심형 모바일카드와 달리 별도의 단말기가 없어도 결제를 진행할 수 있다.

모바일카드 외에 부수사업에 대한 고민도 이어지고 있다. 카드사들은 카드업무 외에 법에 열거된 부수업무만 진행할 수 있다. 이른바 '포지지브' 방식이다. 지금까지 허용된 카드사의 부수업무는 보험대리, 여행알선, 통신판매 등 3가지에 불과했다.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카드사들로서는 부수업무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지난 2009년 1조4018억원 규모였던 카드사의 부수업무 실적은 지난해 2조9078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앞으로 카드사의 부수업무 실적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카드사의 부수업무 규제를 일부 완화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융위원회는 지난 7일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하며 카드사의 부수업무 목록에 빅데이터를 활용한 대출 컨설팅 서비스, 디자인·상표권 사용, 금융교육, 전자금융거래 등 4가지를 추가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당초 카드업계가 원했던 방향과는 약간 다르지만, 추가된 부수업무 중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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