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 한 국숫집에서 음식을 먹은 손님 여러 명이 집단으로 병원에 실려 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조사 결과 해당 국수에는 독성 화학물질인 아질산염이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태국 매체 더타이거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 시간) 우돈타니주 농나캄 지역 한 식당에서 국수를 먹은 손님들과 업주 친인척 등이 잇따라 메스꺼움과 구토, 설사, 어지러움,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환자 가운데 일부는 상태가 위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 환자는 소변이 짙은 녹색으로 변하는 이상 증상을 보였다. 다행히 입원 치료를 받은 뒤 현재는 모두 안정을 되찾은 상태다.
당국 조사 결과 사고는 업주의 황당한 실수에서 비롯됐다.
식당 주인 아들은 술에 취한 상태로 쓰레기 더미에서 발견한 옅은 노란색 가루를 집으로 가져왔다. 식당 주인은 포장이 낡고 더러워 의심스러웠지만 가루를 맛본 뒤 짠맛이 난다는 이유로 소금 대신 국수에 이를 넣었다.
보건당국이 환자 검체와 국물, 문제의 가루를 수거해 정밀 분석한 결과 해당 물질은 순도 99.2%의 아질산염인 것으로 확인됐다. 환자들의 검체에서도 아질산염과 질산염 성분이 다량 검출됐다.
특히 국수 국물 아질산염 농도는 리터당 2933㎎으로 측정됐다. 이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성인 하루 권장 섭취량 4㎎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태국 의료과학부는 해당 국수 세 그릇가량이 성인 기준 치사량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질산염은 햄이나 소시지 같은 가공육의 보존제·발색제로 사용되는 화학물질이다. 식품 제조 과정에서 엄격한 기준 아래 극소량만 사용이 허용된다.
과다 섭취할 경우 혈액의 산소 운반 능력이 떨어지면서 피부가 푸르게 변하는 청색증과 호흡곤란, 어지럼증, 불규칙한 심장박동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보건당국은 화학물질 취급 업체들에 폐기물 관리 강화를 요청하는 한편, 주민과 요식업 종사자들에게 출처가 불분명한 물질을 음식에 사용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