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크는 카드대출, 걱정 커진 가계경제

쑥쑥 크는 카드대출, 걱정 커진 가계경제

진달래 기자
2013.10.23 06:00

카드론 잔액·연체율 상승..정부, 대출금리 2~4%p 인하 등 부담 줄이기 나서

카드론, 리볼빙 등 신용카드 대출이 심상치 않다. 대출잔액이 급증하고 있고 연체율 역시 크게 높아지고 있다. 그만큼 가계 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의미다. 금융당국은 표준약관 제정, 금리인하 유도 등에 나서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업카드사의 지난 6월말 기준 카드론 연체율은 2.91%로 지난해 말(2.63%)보다 0.28%포인트(p) 상승했다. 2012년말 연체율이 전년말보다 0.03%p 상승한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올 들어 연체율 상승 속도가 가팔라졌다. 현금서비스 연체율도 3.42%로 지난해 말(3.24%)보다 상승했다.

카드론은 연체율 상승과 더불어 대출잔액도 늘고 있다. 6월말 기준 전업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총 15조2630억원으로 전년말(14조328억원)보다 1조2302억원 늘었다. 2012년 한해 3510억원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급증'이라고 표한할 수 있을 정도다.

리볼빙 연체율도 상황은 비슷하다. 리볼빙은 사용금액 가운데 일정 비율만 결제하면 나머지 금액은 대출 형태로 전환해 자동 연장되는 서비스다. 일시불 신용판매대금이 대상인 경우는 '결제성 리볼빙' 현금서비스 대금에 적용하면 '대출성 리볼빙'이다.

6월말 기준 결제성 리볼빙 연체율은 1.15%, 대출성 리볼빙 연체율은 3.53%였다. 작년 말보다 각각 0.13%p, 0.68%p 상승했다. 리볼빙 연체율은 2012년말 전년말 대비 상승폭(각각 0.09%p, 0.22%p)을 이미 넘어섰다.

이 같은 카드 대출 규모 급증과 연체율 상승은 서민 경제가 그만큼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신호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카드론 등 신용카드 대출 상품의 주 이용자가 저신용 서민층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연말까지 대출금리 모범규준 적용과 상품별 표준약관 제정 등을 완료해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일 방침이다.

우선 다음 달에는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금리가 2~4%p 인하될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출금리 모범규준을 만들면서 카드사들이 이미 각사의 금리 인하 여력을 검토했다"며 "금리인하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드론, 리볼빙 등 상품별 표준약관도 빠르면 연내 시행된다. 여신금융협회가 제정, 시행하는 표준약관에는 금리인하 요구권 등이 명시되고 카드사마다 달랐던 리볼빙 명칭을 일원화하고 최소결제비율(10%이상) 등이 포함된다.

하지만 금리 인하로 고금리 부담이 연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금리가 낮아지면 대출 대상이 우량 고객에 한정될 수 있다"며 "카드대출이 거절된 소비자가 고금리 사금융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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