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실적 가시성 있는 종목 편입"
펀드매니저들은 올해 코스피시장에서 대장주인삼성전자(220,500원 ▼5,500 -2.43%)를 비롯한 업종 대표주들을 팔고 2~3등주를 사들였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7일까지 펀드를 운용하는 투신권은 코스피시장에서 5조4534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중 삼성전자에서 빠져나간 자금만 1조9197억원으로 전체 순매도 금액의 35%를 차지했다.
투신권의 매도가 삼성전자에 집중된 것은 올들어 펀드 자금이 지속적으로 환매된데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코스피시장 전체 시가총액의 20%를 차지하고 있어 시총 비율대로 팔아도 전체 투신권 매도금액의 20%는 기본적으로 삼성전자에 집중된다.
올해 중순부터 제기된 삼성전자의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도 투신권의 추가적인 매도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올해 3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이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과 함께 하반기부터 차익실현 물량이 나왔다"고 말했다.
배당투자가 인기를 끌면서 삼성전자 보통주에서 우선주로 갈아타는 수요가 있었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올들어 삼성전자 보통주는 10% 밀린 반면 삼성전자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배당률이 높고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주가가 20%가까이 올랐다.
투신권은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 외에 시가총액 10위권에 속해있는NAVER(211,000원 ▼9,000 -4.09%)(5014억원)와SK하이닉스(1,286,000원 ▼7,000 -0.54%)(2462억원),현대차(531,000원 ▼25,000 -4.5%)(2100억원)를 내다 팔았고 건설업종 대장주인현대건설(161,800원 ▼6,800 -4.03%)(2432억원)과 조선주 대표주인삼성중공업(32,350원 ▼650 -1.97%)(1626억원)도 매도했다.
이들 대형주에서 매도가 집중된 이유도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시가총액 비중대로만 팔아도 매도 금액이 커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송성엽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올해 펀드 자금이 가치주 펀드로 유입된 반면 환매는 대부분 시총 상위주나 업종 대표주들을 담고 있는 대형주 펀드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대형주 펀드에서 자금이 많이 빠져나가면서 투신권의 대형주 매도가 두드러졌다는 것.
반면 투신권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KODEX200으로 2조2028억원을 사들였다. 이는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액티브 펀드의 자금은 줄고 시장수익률 정도의 수익을 추구하는 패시브 펀드의 규모는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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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들어 27일까지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로는 2조7492억원의 자금이 들어왔지만 일반 액티브 주식형 펀드로는 7조162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투신권은 또이마트(106,700원 ▼1,400 -1.3%)(1557억원),엔씨소프트(270,500원 ▼7,000 -2.52%)(1286억원),현대홈쇼핑(84,900원 ▼2,200 -2.53%)(837억원),현대제철(42,550원 ▼3,200 -6.99%)(836억원) 등 업종내에서 2~3등주로 불리는 종목들을 비롯해 하나금융지주(1369억원), 기업은행(955억원), KB금융(817억원) 등 은행주를 샀다.
이영석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원/달러 환율 하락 등으로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수출주들의 이익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펀드매니저들은 그간 주가가 못 오른 종목이나 트렌드에 맞는 종목, 실적 가시성이 드러나는 종목들을 편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현대제철의 경우현대하이스코와 냉연사업 부문 합병으로 자동차 강판 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했고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앤소울의 중국 매출 호조가 기대되는 종목이라고 분석했다. 현대홈쇼핑은 인터넷 쇼핑 증가 등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이익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