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은행권의 정기적금 금리마저 3%대(이하 24개월 기준)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한국은행 총재 교체에도 기준금리 인상은 "올해 말이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면서, 예대마진 축소에 시달리고 있는 은행들이 서민들의 목돈 만들기 필수품인 적금마저 차례로 금리를 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의 대표적인 정기적금 상품 금리는 대부분 연 2%대로 접어들었다. 지난달 말까지 3.0% 금리를 줬던 KB국민은행의 'e-파워자유적금은 이달 초 2.8%로 금리를 내렸다.
다른 시중은행의 주요 적금 상품 금리도 2% 중반대에 그친다. 신한은행의 미션플러스 적금, 우리은행의 '우리꿈적금'과 'iTouch그린적금' 등 대표 상품들도 역시 1년 이상 2년 미만 가입자에게 2.7%의 금리를 준다.
창구 가입보다 비교적 금리가 높은 스마트폰 전용상품도 금리 인하가 계속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스마트폰 전용 '신한 북21 지식적금'의 금리(12개월 기준)를 2.9%에서 2.7%로 0.2%포인트를 내렸다. 이 같은 추세는 다른 은행의 스마트폰·인터넷 전용 상품에도 확산되는 추세다.
각 은행들은 "기본금리는 내려갔지만 우대금리까지 적용하면 여전히 온라인 전용 적금 중에서는 3%대 금리가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대부분 상품들이 가입 조건 외에 몇 회 이상 홈페이지에 들어가거나 지인들에게 홍보성 홍보성 메시지를 보내는 등의 지속적인 미션 수행을 조건으로 걸고 있다. 이 때문에 실제 최고 금리를 얻는 고객 비중은 높지 않은 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예대마진 축소로 인해 예·적금 금리를 낮춰왔던 흐름이, 올해 1분기 들어서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며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3% 이상 금리를 주는 상품은 손에 꼽는다"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이후 주요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을 통틀어 3% 이상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은 아예 사라졌다. 평균 금리도 2.5% 안팎에 머물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최고 수준의 금리 예금상품은 경남은행의 '마니마니정기예금'으로 연 2.7%(12개월 기준) 등이다.
다만 일부 온라인 전용 상품 또는 특정 연령층·소득계층을 겨냥한 상품은 3%에 근접한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이 최근 새로 출시한 오!필승코리아적금2014(3.2%)과 국민은행의 스테디셀러인 직장인우대적금(3.0%) 등 여전히 비교적 고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들도 소수 남아 있다.
금융연구원은 올해 "올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본격화되면서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하반기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며, 이에 따라 은행도 이자이익도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은행권의 예·적금 금리 인상도 이 같은 대외환경 변화 전까지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