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내 국공립 어린이집 있는 아파트 인기‥가격도 덩달아 뛰어
#서울 양천구 목동에 거주하고 있는 워킹맘 이모씨(35·회사원)씨는 지난달 임신 사실을 알자마자 시청 어린이집 대기 순번에 이름을 올렸다. 맞벌이에 아이 맡길 데도 마땅찮은데다 무엇보다 일반 어린이집은 믿을 수가 없어서다.
어린이집 입학이 '로또' 당첨보다 어렵다는 주변 지인들의 얘기에 서둘러 신청했다. 하지만 어린이집 대기자만 200명이 훌쩍 넘는다는 얘기를 듣고 걱정이다. 결국 이씨는 국·공립 어린이집이 있는 아파트 단지를 찾아보려고 생각 중이다.
국·공립 어린이집은 사립 어린이집에 비해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국·공립 어린이집이 단지 내에 있는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월 국·공립 어린이집 우선 설치 지역에 500가구 이상 공동주택단지를 포함하는 내용의 영유아보육법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되기도 했다.
국·공립 어린이집은 민간 어린이집에 비해 비용 부담이 적고 교사 수준도 만족스럽다. 먹거리 등 안전에도 많은 신경을 쓰기 때문에 해마다 지원자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통학차량을 운행하지 않는 국·공립 어린이집 특성상 어린이집 인근에 살아야 배정받을 확률이 높아진다.
단지 내 국·공립 어린이집은 입주자 입장에서는 집 가까이에서 저렴하면서도 질 높은 보육 시설을 누릴 수 있고 건설업체는 젊은 층 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어 일석이조다. 지자체로서도 적은 비용으로 국·공립 어린이집을 공급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단지 내 국·공립 어린이집이 들어선 대표적인 단지가 경기 고양시 성사동의 '래미안 휴레스트' 아파트다. 당초 키즈카페로 사용하려던 1층짜리 건물을 입주민 절반 이상의 동의를 받아 고양시에 20년간 무상으로 빌려줘 어린이집을 만들었다. 어린이집 정원의 50%를 입주민에게 우선 배정한다는 조건이었다.
결국 이 아파트는 젊은 부부에게 큰 인기를 끌면서 길 건너편에 있는 아파트보다 집값이 높다. 이달 초 국민은행 시세 기준 '래미안 휴레스트'는 전용 84㎡ 매매가는 3억5000만원, 전세가 2억4000만원. 같은 면적 길 건너 아파트보다 2000만~3000만원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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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내 국·공립 어린이집 있는 단지 어디?=충남 천안시 두정동에 위치한 'e편한세상 두정2차'는 올해 1월부터 단지 내 어린이집을 국·공립으로 전환했다. 천안시가 20년간 무상으로 임대해 운영하게 되며 어린이집 리모델링비와 교재·교구 구입비, 보육교사 인건비를 제공한다.
지난달 23일 모델하우스 문을 연 인천 계양구 용종동 '계양 코아루 센트럴파크'도 단지 내 설치되는 어린이집을 입주민이 절반 이상 동의할 경우 국·공립 어린이집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규모는 약 308㎡로, 정원은 60명이다.
지난달 분양한 부산 수영구 민락동 'e편한세상 광안비치'도 단지 내 연면적 430㎡ 규모의 국·공립 어린이집을 유치할 예정이다. 현재 잔여 물량을 분양중인 '신동탄 SK뷰 파크'는 단지 내에 최대 140명 규모의 시립어린이집이 들어선다. 서울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11구역 '래미안 영등포 프레비뉴'도 단지 안에 구립 어린이집을 신설할 계획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어린이집 입학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는 아파트는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 거래가 활발하다"며 "건설업체들의 단지 내 국·공립 어린이집 유치 노력은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