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4구, 급행열차, 대학유치…' 지역 정책 공약 통했다

'강남4구, 급행열차, 대학유치…' 지역 정책 공약 통했다

구경민 기자
2014.07.3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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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예산폭탄·지역발전 공약 민심 움직여, 세부적 계획·예산 확보 관건

(서울=뉴스1)박세연 기자 = 나경원 7.30재보선 동작을 새누리당 후보가 29일 오후 서울 동작구 흑성동 빗물펌프장 앞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4.7.29/뉴스1
(서울=뉴스1)박세연 기자 = 나경원 7.30재보선 동작을 새누리당 후보가 29일 오후 서울 동작구 흑성동 빗물펌프장 앞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4.7.29/뉴스1

7·30 재보궐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세월호 참사'나 '정권 심판'을 내세운 표심공략보다 '토박이 지역 일꾼'으로 지역 특색에 맞는 정책을 내세운 후보자들을 택했다.

15개 선거구중 11곳에서 승리를 거둔 여당 당선자들의 공약은 '경제·민생·지역 살리기'를 키워드로 내걸며 선거전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세월호 참사로 위축된 경제 분위기를 살리고 지역발전을 위해 앞으로 당선자들이 핵심공약을 어떻게 현실화시켜 나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반란' 주인공 이정현, 순천대 의대 유치=새정치민주연합 텃밭 전남 순천·곡성서 서갑원 후보를 따돌리고 '박근혜 남자'로 통하는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이 당선되면서 그가 공약했던 순천대 의대 유치를 성공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1988년 소선거구제 전환 이후 전남에서 새누리당 계열 후보의 당선은 26년 만에 처음이다. '예산폭탄·지역발전' 등 지역 개발 공약을 앞세운 이 당선자의 진심이 호남 민심을 움직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당선자의 공약은 △순천대 의대 유치 △순천 산업단지 대기업 유치 등이다. 그는 출마 선언시 "예산을 타내지도 못하는 사람 대신 호남 예산을 늘려본 경험이 있는 제가 당선만 되면 지역에 예산을 폭탄처럼 투하하겠다"며 이른바 '예산 폭탄론'을 언급했다.

이 당선자는 "당선되면 순천 시민이 가장 원하는 것이 순천대 의대 유치라는 것을 여러 사람들에게 알리고 구체적으로 다른 지역에서 눈치를 못채게 적극적으로, 구체적으로 실천에 옮기겠다"고 약속했다. 이 당선자는 순천대 의대가 유치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다른 병원의 분원을 순천에 유치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앞서 순천대는 지난 2012년 '순천대 의대 설립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의대 유치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의대를 신설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많다. 먼저 의사가 포화상태라며 의대 신증설에 결사 반대하고 있는 의료계를 설득해야 한다. 보건복지부와 교육부도 넘어야할 산. 복지부가 의료인력 추가 양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교육부에 요청하면 교육부가 의료인력 증원 문제 등을 논의해 의대 신설 또는 모집인원 확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정치 초년생' 김용남,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구간 조기 완공=경기 수원병에서 '거물' 손학규를 꺾은 '정치 신인' 김용남 당선자. 그의 승리 요인으로 '토박이' 대 '철새(손학규)'라는 전략에 지역주민이 공감한 것이 우선 꼽힌다.

김 당선자는 수원에서 태어나 중·고등학교를 다닌 수원 토박이다. 그는 초접전이 벌어지던 선거 막판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구간 조기완공'이라는 공약을 꺼냈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로부터 지원약속도 받아냈다. 선거 막판까지 접전이 벌어졌던 가운데 마지막으로 꺼낸 카드가 유권자들의 마음을 흔드는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구간(11.1㎞)의 경우 당초 2006년 기본계획상에는 정자~광교 구간(18.5km)이 완공되는 2014년에 착공해 2019년 완공 예정이었다. 그러나 정자~광교 구간 개통이 2016년2월로 2년이나 미뤄지는 바람에 광교~호매실 구간의 착공 및 완공 시기도 최소 2년 이상 연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김 당선자는 광교~호매실 구간을 정자~광교 구간이 개통되는 2016년에 곧바로 착공해서 3년 뒤인 2019년에 조기 완공되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를 위해 2015년도에는 설계비를 전액 확보해 실시설계까지 모두마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새누리당 지도부가 '공약 이행을 지원하겠다'며 서명식를 가질 예정이어서 당 지도부는 국회 국토교통위와 기획재정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요청, 광교~호매실구간 조기 완공에 필요한 예산확보를 주문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또 기본계획에 없는 서수원역을 서수원시외버스터미널 부근에 신설해 서둔동, 탑동, 구운동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심하게 노후된 화서역사의 현대화 사업도 조기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컴백 나경원', 동작을 강남4구로=노회찬의 맹추격을 물리친 동작을 나경원 당선자는 동작구를 강남 4구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강남 4구 공약은 동작구를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벨트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내용이다. 대표적으로 서초구 정보사령부 터에 터널을 만들어 동작 사당로와 강남의 테헤란로를 막힘없이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나 당선자의 공약에 노 후보는 '낡은 정치'라며 비판했지만 이 공약은 승부의 향방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노 후보의 '정권심판' 공약보다 나 당선자의 '강남4구' 공약 같은 민생 공약이 유권자들에게는 더 와 닿았다는 분석이다.

나 당선자는 당선 직후 "동작은 지역 개발 관련 묵은 현안이 굉장히 많다. 국회에 들어가 관련 예산을 확보하는 데 힘쓰겠다. 앞으로 국회에 들어가 정치개혁을 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치킨 신화' 주인 홍철호, 도시기반 시설 확충=굽네치킨 브랜드를 성공시킨 홍철호 당선자는 경기 김포에서 나고 자란 '지역일꾼'이자 '텃새'다. 홍 당선자는 '지역일꾼'답게 정책과 공약 승부로 일관한 끝에 승리를 얻었다.

그는 △한강평화로(해강안도로) 조기 개통 예산 확보 △과밀학급 해소 △종합문화예술회관 건립 △생활체육시설 확충 등을 내세우며 인구의 급성장에 걸맞은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김포의 문제점을 정확히 짚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선거 유세에서 "불과 5년 만에 인구가 10만이 늘어 32만명이 됐지만 인프라 수준은 10만명정도에 머믈러 있는 수준"이라며 "공원, 문화공간, 체육시설 등 도시기반 시설을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의 첫번째 공약사항은 모담산 산책로와 한강생태공원의 명품화다. 그는 "상암동의 하늘공원이 명품이 됐듯이 우리 모담산 테마산책로와 한강생태공원도 그에 못지 않은 명품화로 시민들이 즐기고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하겠다"며 "그래서 모담산 테마산책로와 한강생태공원이 도심 속 힐링공간으로 태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국비로 1000석 종합문화예술회관을 건립하고 권역별로 야구장, 테니스장 등 생활체육시설을 대폭 늘리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홍 후보는 "우리 김포에는 시민들이 향유할 문화공간이 부족하다. 500석 규모의 사우동 아트홀이 전부다. 그래서 시민들은 공연 등을 즐기기 위해 서울로 인천으로 가고 있는 현실"이라며 "1000석 규모의 종합문화예술회관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종합문화예술회관 건립에는 "300억 이상의 예산이 들지만 적합한 타당성 검토를 통해 시민들게 꼭 문화공간을 만들어 드리겠다.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종합문화예술회관 건립은 여당후보인 저 홍철호만이 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젊은피' 유의동, 평택항 개발·문화특구 조성=유의동 당선자는 초박빙 지역 평택을 지역에서 3선 터줏대감 꺾은 정치 신인이다. 그는 평택 안정리에서 나고 자란 평택 '토박이' 정치 신인이 3선 의원 출신 거물 정치인에게 역승을 거뒀다.

유 당선자는 주요 공약으로 △평택항 활성화에 국가 재정투자 확대 △평택지원특별법에 따른 미집행 국비 조기 집행 및 예산 지원 확대를 위한 법 개정 △평택 교육특구 지정을 내세웠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원유세 때마다 "유 후보의 공약이 반드시 지켜질 수 있도록 중앙당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공언했다.

여야 후보들이 잇따라 광역급행철도(GTX)건설, 평택항 국제여객부두 개발, 대학 유치 등 비슷한 내용의 대형 공약을 앞다퉈 내놓았지만 유권자들은 여당의 추진력에 손을 들어준 셈이다.

그는 "현재 미군기지 이전 특별법에 따라 여러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시민들의 걱정은 계속되고 있다"며 "국회에 들어가면 미집행된 예산이 조기에 집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주민들과의 상생방안과 문화특구 조성 등 체계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평택항의 전략적인 개발을 위해 평택항만공사를 국가 항만공사로 승격시켜 국비지원을 통한 체계적인 평택항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며 "여객터미널 확충, 평택호와 연계한 관광단지 조성 등을 통해 평택항을 서해권의 중심 항구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평택시민 우선 채용을 위한 '지역주민 고용을 위한 특별법안(가칭)' 제정 노력, 안전한 평택을 만들기 위한 '민관합동 재난안전시스템' 구축, 종합스포츠타운 건립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野 수도권 유일 생존자' 박광온, 분당선 급행화=경기 수원 영통지역에 출마해 MB정부 때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를 꺾고 수도권 유일 야권 생존자가 된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당선자.

그는 서울 출퇴근하는 인구가 많은 수원정(영통)이 최근 '경기도 광역버스의 입석 승차 금지' 등으로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교통 문제 해결'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며 '분당선 급행화'를 약속했다.

영통에서 서울까지 분당선을 이용할 경우 20개 이상의 정거장을 거쳐야 해 1시간 이상이 걸려 지하철 9호선처럼 급행시스템을 마련, 이동 시간을 30분으로 단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유권자들은 임태희 후보가 제안한 2층 버스 도입보다 분당선 급행열차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해석된다.

박 당선자는 이외에 기숙형 공립학교 추진 및 혁신교육지구 지정, 공공 어린이 전문병원 유치, 경기도청 이전 조기 착공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선거 유세에서 "혁신학교, 기숙형 공립고교를 유치해 학급당 학생 수를 21~23명으로 낮추고 학교 시설 개선과 교사 직문연수 강화로 교육의 질을 높일 계획"이라며 "경기대 아주대 경희대 등 영통지역 대학 주변 환경개선과 대학생 주거복지 지원으로 명품대학촌을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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