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투자자문사도 매수세 가세…거래 늘고 코스닥 이전상장 기대감

한동안 홀대받던 코넥스 상장기업들이 최근 기관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코넥스에서 상위 거래시장인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데다 거래량도 초창기 극심했던 빈사 상태를 벗어나 점차 늘어나고 있어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지난 9일 실시한 코넥스 시가총액 2위 업체인 아이진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보통주 17만9212주를 취득했다. 이로써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아이진 지분 1.60%를 추가 취득해 지분율을 종전 8.12%에서 9.72%로 끌어올렸다.
당뇨망막증 치료제 등을 개발한 바이오업체인 아이진은 지난해 7월 코스닥 특례상장에 도전했다 실패한 바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로부터 여전히 호의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대교인베스트먼트도 참여하며 보통주 11만9474주를 인수했고 LB인베스트먼트도 지난해 10월 주식을 추가 매수하는 등 성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상장 전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벤처캐피탈과 달리 상대적으로 검증된 상장사에 투자하는 자산운용사와 투자자문사들도 코넥스 투자에 나서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최근 코넥스 상장사 에프앤가이드의 지분 5.12%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에프앤가이드의 지분을 단순투자 목적으로 일부 보유하고 있었는데 최근 주식을 추가로 장내매수했다"며 "지분 5% 이상 보유시 공시의무에 규정에 따라 신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디에스투자자문은 스탠다드펌의 지분 57만6923주(8.74%)를 장외 매수했다. 디에스투자자문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고위험·고수익 성향인 코넥스 투자에 동의한 일부 고객 계정을 통해서 지분을 매수하고 있다"며 "스탠다드펌은 기업 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 받고 있다고 판단해 매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 7월 개장한 코넥스는 코스닥 입성을 앞둔 '예비시장'이란 한계 때문에 활성화되지 못했다. 하지만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는 사례가 늘면서 점차 활기를 보이고 기관투자자들의 매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2013년 7월 코넥스 시장 개설 이후 지난 9일까지 투자주체별 순매수 규모를 보면, 기관투자자들은 이 기간 462억원 순매수해 가장 적극적으로 매수했다. 이에 힘입어 코넥스 시가총액은 지난해 12월15일 1조5556억원을 기록,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 이전 상장이 기대되는 우량 종목을 중심으로 기관투자자와 거액 자산가의 매수세가 들어오고 있다"며 "자산운용사나 투자자문사의 매수는 일부 종목에 국한되긴 하지만 코넥스 시장 활성화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