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스라엘, 이란 공격]

미국인 중 절반 이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공격을 지지하지 않는단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공화당과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에서 반발 움직임도 감지된다.
2일(현지시간) CNN이 여론조사업체 SSRS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59%는 이란 공격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격에서 뚜렷한 계획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60%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미국이 이란 공격 전 충분히 외교적 노력을 기울였다고 본 응답자는 27%에 그쳤다. 39%는 외교적 노력이 불충분했다고 봤다. 이란 현지 파병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60%에 달했다. 응답자 중 56%는 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하루 전 공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서도 이란 군사작전에 찬성하는 응답은 27%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버지니아대에서 대통령 역사를 연구하는 바버라 페리는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도발의 대상이 되거나 직접 공격을 받지 않는 한 이런 상황에 개입하는 걸 꺼린다"면서 "만약 그런 이유로 개입이 불가피한 경우 국민적 단결을 불러오지만 지금은 그런 현상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계적 석학 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 교수는 진보 미디어 커먼드림스 기고문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공격은 미국의 안보를 위한 것이 아니라 중동의 석유를 통제하고 중국과 러시아를 약화시키려는 미국의 패권주의 전략의 일환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보수층과 이른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에서도 분열 신호가 포착된다. 트럼프 대통령을 강력히 지지하던 보수 성향 정치 논평가인 매트 월시는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의 이란 작전 목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혼란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에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잔혹한 공격과 위협을 끝내겠단 명확한 목표를 제시했다고 해명했다.
독자들의 PICK!
그러나 월시는 "이번 작전은 시작되기 전부터 좋지 않은 계획으로 보였다"면서 "작전이 시작됐다고 해서 입장을 바꿀 생각은 없다. 내가 틀렸기를 바라지만 여전히 좋지 않아 보인다는 게 현재 나의 판단"이라고 받아쳤다.
폭스뉴스 출신 보수 활동가인 터커 칼슨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지지한 데 "완전히 역겹고 사악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란 전쟁으로 인한 경제 여파가 심화될 경우 미국 내 여론은 더욱 악화될 공산이 크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선박을 불태우겠다고 위협하고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에너지 시설을 공습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ING의 제임스 나이틀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을 경우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현재 갤런당 3달러 수준에서 4.5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1.5%포인트 오르고 유통과 항공업계 등에 연쇄 파장을 던질 수 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에너지 가격 상승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가 나올 것이라며 수습에 나섰다. 루비오 장관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이 3일 관련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