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사상 최대인데 코스피 급락…대형증권사 신용거래 잇단 중단

'빚투' 사상 최대인데 코스피 급락…대형증권사 신용거래 잇단 중단

김근희 기자
2026.03.04 17:32

(종합)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국내 증시가 급락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 전광판에 주요 종목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5791.91)보다 698.37포인트(12.06%) 하락한 5093.54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137.70)보다 159.26포인트(14.00%) 내린 978.44에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66.1원)보다 10.1원 오른 1476.2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6.03.04. xconfind@newsis.com /사진=조성우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국내 증시가 급락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 전광판에 주요 종목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5791.91)보다 698.37포인트(12.06%) 하락한 5093.54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137.70)보다 159.26포인트(14.00%) 내린 978.44에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66.1원)보다 10.1원 오른 1476.2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6.03.04. [email protected] /사진=조성우

대형 증권사들이 잇달아 신용거래융자 신규 거래를 일시 중단했다. 빚투(빚내서 투자)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미국의 이란 공습 사태로 국내 증시가 폭락했기 때문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신용거래융자 신규매수와 신용거래대주 신규매도를 일시 중단했다. NH투자증권은 오는 5일부터 신용거래융자 신규매수를 일시 중단한다. 재개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달 26일부터 신용융자 매매 한도를 고객별 기존 10억원에서 5억원으로 축소하고, 증권담보대출을 중단한 상태다.

대형사들이 잇따라 신용거래 관련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축소한 것은 각 증권사의 신용공여 한도가 소진됐기 때문이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신용공여를 하는 경우에는 합계액이 자기자본의 100%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

최근 빚투가 급증하면서 신용공여 합계액이 각 회사 자기자본의 100%에 달할 정도가 된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의 지난해 4분기 별도 기준 자기자본 11조1623억원, 8조6129억원, 6조6928억원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을 의미하는 신용거래융자잔고는 지난 1월29일 사상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한 이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날 기준 신용거래융자잔고는 32조8041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코스피가 가파르게 상승하자 신용거래융자 거래를 시작한 투자자가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기 때문에 레버리지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신용거래융자는 담보 비율이 깨질 경우 투자자가 손해를 입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신용거래융자는 주가 하락으로 담보 비율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주식이 강제로 처분된다. 시장 급락이 이어질 경우 반대매매 물량이 한꺼번에 출회되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고, 담보가치가 대출금에 못 미칠 경우 증권사가 손실을 떠안을 가능성도 있다.

이에 최근 대형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신규 거래 일시 중단이 선제적인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한국증시가 폭락했고, 반대매매가 대량으로 발생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전날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금액은 92억1900만원을 기록했다. 아직 반대매매금액이 많지 않지만,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12.06%와 14% 폭락한 것을 고려하면 반대매매가 나올 수도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시장이 좋다 보니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투자자가 늘어났고, 이에 신용거래도 증가했다"며 "최근 시장이 안 좋은 상황에서 반대매매와 강제 청산 등이 일어날 경우를 대비해 증권사들도 대응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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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희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근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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