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27명 주유소, 상한가 찍었다"...흥구석유 PER 1900배 훌쩍

"직원 27명 주유소, 상한가 찍었다"...흥구석유 PER 1900배 훌쩍

김지훈 기자
2026.03.04 11:52
흥구석유. /사진=구글 스트리트뷰.
흥구석유. /사진=구글 스트리트뷰.

미국의 이란 선제공격 여파로 석유·가스 도소매업체인 흥구석유(29,700원 ▲6,850 +29.98%)중앙에너비스(32,800원 ▲7,550 +29.9%)가 나란히 상한가까지 올랐다. 유가 상승 등 정정 불안의 반사 이익을 누릴 것이란 기대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에선 기름값이 아니라 유통 마진에 의존하는 에너지 도소매업 특성상 수혜를 누릴지 의문이란 시각이다.

4일 코스닥시장에서 흥구석유와 중앙에너비스가 장중에 상한가인 2만9700원까지 올랐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에너지 테마가 일제히 급등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4.67% 오른 배럴당 74.56달러까지 상승했다. 3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증권업계는 흥구석유와 중앙에너비스의 폭등을 오너 측의 높은 지분율과 연계해 주목한다. 시중 유동주식수가 비교적 적다면 이른바 '품절주'로서 받아들여질 수 있어 단기 오버슈팅(과열) 양상으로 이어질 공산이 커진다. 중앙에너비스는 대주주 측 49.88%에 자사주 28.80%를 합치면 유동주식이 전체의 21%에 불과하다. 흥구석유 역시 대주주(32.21%)와 10% 이상 주주(12.69%)에 지분이 묶여 있다.

흥구석유 인력.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흥구석유 인력.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흥구석유, 중앙에너비스 실적/그래픽=이지혜
흥구석유, 중앙에너비스 실적/그래픽=이지혜

중앙에너비스=구글스트리트뷰
중앙에너비스=구글스트리트뷰

흥구석유는 GS칼텍스로부터 석유류를 매입해 대구 경북 지역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중앙에너비스는 SK에너지와 대리점 계약을 맺고 한남동, 수서동 등에서 주유소 등을 운영한다. 직원수는 각각 27명, 45명이다. 중앙에너비스는 LPG(액화천연가스) 테마주로도 간주된다.

중앙에너비스 직원 현황=/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중앙에너비스 직원 현황=/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실적 대비 주가는 전통적 가치 평가 기준을 초월했다. 이란 측의 호르무즈 봉쇄로 인한 에너지 불안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로도 보인다.

흥구석유의 매출액은 지난해 잠정실적(이하 별도) 기준 1079억원으로 2022년 대비 26% 감소했다. 에프엔가이드는 흥구석유의 PER(주가수익비율)을 552.47배(3일 보통주 수정주가/ 2024년 결산 주당순이익)로 산출했다. 2025년 잠정실적 기준 흥구석유의 주당순이익(EPS)은 12원으로 전년(41원)에서 3분의1에도 미치지 못하게 됐다. 2025년 잠정 EPS를 단순 대입하면 PER이 1904배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재 EPS가 유지된다면 투자 수익을 회수하기까지 1904년 걸린다는 의미다. 지난해 잠정실적을 발표 전인 중앙에너비스는 2024년까지 2년 연속 적자여서 PER 산출 자체가 불가능하다. 정유주는 정제마진과 재고평가 등으로 유가 상승이 이익으로 연결될 여지가 있다. 그러나 주유소 운영 중심 도소매는 리터당 마진과 판매량에 의존해 수혜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한 대형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정유사가 유가 상승에 따라 정제 마진 상승으로 주가가 오르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도소매 업체들이 수혜가 된다라기 보다는 테마성으로 상승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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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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