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금 1.8조원' 화제 모으자 구매대행 글 속출…사기 범죄에 악용 우려

미국 복권 '파워볼'의 1층 당첨금이 총 15억달러로 세계 복권사상 최대액에 달하자 국내에서도 구매대행을 알선하는 글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미국 복권을 구매대행하는 행위는 금지돼 있으며, 사기 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7일 각종 포털 사이트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파워볼 구매대행'을 검색해보면 전문 구매대행 사이트를 소개하는 게시물 수십 건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들 사이트는 보통 1게임당 3.65~4.49달러를 받고 파워볼 복권을 대신 구매한다고 안내하고 있었다.
파워볼은 미국 44개 주와 워싱턴D.C, 푸에르토리코와 버진아일랜드 등 2개의 미국령을 비롯한 47개 지역에서 판매되는 로또 복권이다. 지난해 11월4일부터 당첨차가 나오지 않아 당첨금이 15억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3명의 당첨자가 나와 화제를 모았다. 이에 국내에서도 구매대행을 구하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같은 복권 구매대행 행위는 엄연한 불법이다. 미국이 법으로 복권과 복권번호, 관련 증서 등을 편지나 택배, 엽서 등으로 해외 반출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경찰은 파워볼 구매대행이 사기 범죄에 취약한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파워볼 구매대행은 국내에서 구매자의 신청을 받아 미국 현지에서 응모권을 스캔본으로 전송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이 과정에서 구매대행자가 돈만 받고 잠적할 우려가 있다는 것.
국내의 사례만 봐도 지난 2004년 로또복권 구매대행 브로커 일당이 인터넷 복권 분석사이트를 운영하면서 고객으로부터 구매대행 명목으로 2억5000만원을 받아 8000만여원을 가로챈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바 있다.
또 구매대행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하면서 제출한 개인정보가 도용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지난 2010년 국내의 한 벤처기업 대표 일당이 파워볼 등 해외 복권 293만장을 구매대행하면서 회원 30만명의 정보를 30억원에 팔아넘기는 등 총 133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검거된 적이 있었다.
경찰은 복권 구매대행 사기의 유혹에 빠져들 경우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찰 관계자는 "한 번에 대량의 해외 복권을 구매대행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거액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피해를 구제받으려면 민사 재판 등 장기간의 법적 분쟁을 거쳐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