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샤오미에 잡힌 건 중국 '꽌시 경제학' 때문이다?

이해진 기자
2015.05.09 05:31

[따끈따끈 새책]'찌라시의 중국이야기'…"오늘의 중국이 궁금하다면"

지난해 인기 몰이를 했던 드라마 '미생'에는 중국 기업의 꽌시(關系)를 문제 삼은 오상식 과장이 퇴사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중국 기업들이 꽌시를 문제 삼는 '원인터내셔널'과 함께 일할 수 없다고 나서면서다. 드라마에서 꽌시는 중국 기업과의 원만한 거래를 위해 필요하나 정당하지 못한 관행이었다.

인기 팟캐스트 '새가 날아든다'를 진행하고 있는 송명훈 씨는 생각이 다르다. 그는 책 '찌라시의 중국 이야기'에서 꽌시를 무시해선 결코 중국에서 성공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국가 지원을 바탕으로 권력층과 기업이 결탁하는 중국식 정경유착인 꽌시가 바로 중국 산업 발전의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꽌시는 중국이 시장경제와 개방을 내세우면서도 외국 자본으로부터 자국 기업을 보호하는데 기여해왔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외국 회사의 영업이익을 49%로 제한해 중국에서 발생한 이익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했다. 이처럼 중국 기업은 힘 있는 군벌·정치 세력과 손을 맞잡음으로써 외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저자는 꽌시가 부당하고 폐쇄적이지만 이를 무시한 채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면 중국 진출은 어렵다고 단언한다. 삼성전자의 휴대폰도 중국 정부의 '끼워팔기' 조건 때문에 샤오미에 밀렸다고 말한다. 중국 도매상은 삼성 애니콜 10대를 공급 받기 위해 중국산 휴대폰 100대를 사야만 했고 이 꽌시 경제학이 애플의 카피캣 샤오미를 중국 최대 휴대폰 회사로 키워냈다는 것.

책에는 중국 역사와 경제에 관한 전문 지식이나 깊이 있는 분석을 바탕으로 한 중국 시장 공략법은 없다. 대신 한국인이 잘 알지 못하는 생생한 중국 이야기가 담겨 있다. 1990년대 말 처음 중국과 인연을 맺은 저자는 중국 여성과 결혼해 한국에서 살고 있다. 2008년부터 중국 투자자문사를 경영해온 저자는 한국인의 편견에서 벗어난 시각으로 바라본 중국에 대해 이야기 한다.

중국 ICT 발전도 그 중 하나다. 저자는 국내 대형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의 최대 주주가 마윈이 설립한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며, 중국 인터넷게임기업 텐센트가 다음카카오의 2대 주주이자 CJ넷마블 지분의 3분의 1을 보유하고 있다는 등 중국 ICT 기업의 위상을 소개했다.

◇찌라시의 중국 이야기=송명훈 지음. 굿플러스북 펴냄. 272쪽.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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