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폭행 의혹 받았던 감방 동료가 발견

사회 고위층을 고객으로 미성년 여성 대상 성 착취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 제프리 엡스타인의 유서로 추정되는 문서가 6일(현지시간) 공개됐다.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미국 뉴욕 주 남부연방지방법원의 케네스 카라스 판사는 이날 해당 문건을 공개했다.
문건은 "그들이 몇 달 동안 나를 수사했지만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했다. 그래서 15년 전 혐의로 나를 기소했다"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이어 "작별할 시간을 스스로 정할 수 있다는 것은 다행"이라며 "내가 어쩌길 바라냐. 울음을 터뜨리기라도 하라는 거냐. 재미도 없고 그럴 가치도 없다"며 끝을 맺는다.
NYT는 엡스타인이 이메일 등 다른 문건에서 '울음을 터뜨린다'(Bust out cryin)거나 '재미 없다'(No fun)는 표현을 사용한 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NYT는 지난달 30일 엡스타인의 유서로 추정되는 문서가 법원 금고에 7년째 봉인돼 있다면서 법원에 문건 공개를 요청했다. NYT는 엡스타인 사망 전 그의 심리 상태를 추정할 수 있는 중요한 문건이라고 설명했다. 엡스타인과 같은 감방을 썼던 전직 경찰관 니콜라스 타르타글리오네가 이 문건을 최초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살인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항소 중인 타르타글리오네는 NYT와 전화 인터뷰에서 엡스타인이 목 부위에 천 조각이 감긴 채 발견됐던 2019년 7월 해당 문건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감방에 놓여있던 만화책을 읽다 책 사이에 끼워져 있던 노란 메모지 한 장을 발견했다면서 NYT에 자신이 봤다는 메모 내용을 전했다. 그가 전한 내용은 이날 공개된 문건 내용과 일치했다.
기록에 따르면 문건이 법원에 제출된 것은 엡스타인 사망 2년 후인 2021년 5월이다. 타르타글리오네는 엡스타인으로부터 가해자로 지목당할 것을 걱정해 만화책에서 찾은 메모를 챙겨뒀다가 자신의 변호인들에게 전했다고 설명했다. NYT는 이후 변호인 사이에 갈등이 생기자 카라스 판사가 해당 문건을 법원에 제출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건 직후 타르타글리오네가 엡스타인을 해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타르타글리오네는 이를 부인했다. 교도소 기록에 따르면 엡스타인은 타르타글리오네가 자신을 공격했다는 말을 한 반면, 그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말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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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스타인은 2008년 플로리다 주에서 미성년자들을 대상으로 성 착취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엡스타인은 검찰과 형량 거래를 통해 유죄를 인정하고 13개월 간 교도소에 수감됐다. 2019년 엡스타인은 미성년 성매매 혐의로 다시 기소됐고 그는 그해 8월 뉴욕 메트로폴리탄 교도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자살로 결론났지만 성 착취 범죄에 유력 인사 여럿이 연루된 탓에 타살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2019년 7월 이후 윌리엄 바 당시 법무장관은 하원 청문회에서 엡스타인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던 것으로 본다고 증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