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유비의 리더십을 돌아봐야 하는 이유

방윤영 기자
2015.06.20 05:13

[따끈따끈 새책]'유비 평전'…사람을 아껴 난세를 헤쳐 나간 유비

/사진=민음사 제공

삼국시대 영웅으로 촉한 황제에 등극한 유비. 하지만 중국 원로 역사학자 장쭤야오는 "유비는 결코 제왕이 될 만한 그릇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그는 유비가 능력 있는 신하와 지략이 뛰어난 장수 등 후계자를 제때 길러내지 못해 끝내 조조와 천하를 다툴 수 없었다고 평가했다. 유비는 배경·지략·재능·식견·학문·후계 등 어느 것 하나 조조를 능가하지 못했다. 오나라 손권에게도 미치지 못했다. 유비는 은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난 조조나 손권과는 인생의 출발부터 크게 달랐다. 군사 전략에 밝지 못해 숱한 전투를 치렀지만 패배를 맛보기 일쑤였고 정치적으로는 멀리 내다보는 안목과 식견이 부족했다.

하지만 유비는 오래도록 사람들의 마음속에 영웅으로 기억되고 있다. 그는 위대한 업적을 세우지는 못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따르는 리더였다. 당양 장판에서 패배한 뒤 조조로부터 후퇴하던 유비가 그를 따라나선 10만 백성과 끝까지 함께 한 일화는 유명하다. 군사적 측면에서는 전략적 실책일 수 있지만 중국사에서는 굉장히 드문 결단이었다. 광활한 대륙에서 끊임없이 전쟁을 치르며 때로 숙청과 학살을 자행했던 역대 군주들 중 유비는 인간을 중시한 지도자였다.

"민심을 얻어야 천하를 얻는다", "큰일을 하려면 반드시 사람을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는 이치를 깨달은 유비는 정치도 너그럽게 펼쳤다. 세금을 가혹하게 거두었다는 기록이 없을 정도다. 숱한 패배에도 병사들은 그를 믿고 따랐다. 관우와 장비, 조운 등은 유비를 죽을 때까지 받들었다. 특히 제갈량은 유비가 떠난 뒤에도 그의 대업을 이어갔다.

위대한 업적을 세운 지도자는 많지만 따르고 싶은 리더는 많지 않다. 책은 유비의 인생 역정과 사람됨을 역사 기록에 근거해 객관적으로 서술하며 이 시대에 필요한 리더십이 뭔지 생각하게 한다.

◇'유비 평전'=장쭤야오 지음. 남종진 옮김. 민음사 펴냄. 656쪽/3만5000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