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로 읽는 따끈따끈 새책] '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 外

김지훈 기자
2016.04.09 07:31

인간 관계를 지속하다 보면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사람, 보기만 해도 싫은 사람이 있다. 사람에 대한 정신적인 거부반응이 생기는 셈이다. 일본의 정신과 의사 오카다 다카시는 신간'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에서 이와 같은 증상을 '인간 알레르기'로 규정한다. '인간 알레르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정확하게 진단하면 많은 인간관계의 문제점도 쉽게 풀린다고 봤다. 싫어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더 나은 인간관계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마음이 우선 정비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비행기도 기차도 심지어 자동차도 타지 않는 프랑스의 여행자, 실뱅 테송은 마음만 먹으면 24시간 이내에 세상 어디든 원하는 곳으로 날아갈 수 있는 시대에 ‘엔진 없이’ ‘자연과 대등한 조건에서 자연에 그대로 자신을 맡기’며 여행한다. 그가 쓴'여행의 기쁨'은 문명이 주는 편리함을 내려놓고 고전적 여행을 삶의 방식으로 삼은 한 '여행 철학서'다. 어디든 편하게 갈 수 있지만 어디를 가도 똑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이 시대 여행의 의미를 풀어냈다.

화제작'미움받을 용기'를 썼던 일본의 철학 연구가 기시미 이치로가 인정 욕구에 사로잡힌 현대인을 위한 또 다른 심리학 연구서를 썼다. 열등감과 비교의식에 사로잡진 이들을 위해 지난 20여 년간 연구해온 '알프레드 아들러'식 심리학을 풀어놓는다. 저자는 고대 그리스 철학이 발현한 이후 지금까지 단 한명도 인생이 쉽다고 느낀 사람은 없다고 봤다. 유독 '나'에게만 어렵고 힘든 삶이 주어졌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인생이란 본래 고단한 것'이라는 사실을 우선시한다.

노르웨이의 '국민작가'로 불리는 요 네스뵈가 신간 소설'블러드 온 스노우'에서 주목한 것은 킬러다. 누구를 죽여야 할지, 누구를 살려야 할지에 대한 악하고 고독한 고민을 하는 사람을 얘기한다. 1975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주인공 ‘올라브 요한센'이 주인공이다. 사람을 죽이는 일로 생계를 유지하는 그의 삶은 신경 써주는 사람 하나 없으며 잃을 것도 없어 고독으로 가득하다. 어느 날 '보스'가 그를 불러 자신의 아내를 살해해달라고 하면서 이런 그의 삶은 전기를 맞는다.

'바쁜 날에도 배는 고프다'는 유별나지 않은 일상 음식의 찬찬히 맛을 느껴보자는 내용의 에세이다. '집밥 전문가'인 일본의 히라마쓰 요코가 쓴 일상 음식 예찬론이다. 저자는 고급 요리나 수십 분을 기다려 구한 맛집 디저트보다 내 마음이 원하는 먹을 거리에 귀기울이라고 말한다. 생활의 흐름에 귀를 기울이면 소금을 뿌려 잠시 놓아둔 토마토나, 고단한 날 미리 끓여둔 된장국 한 그릇 같은 평범한 먹을거리로도 충만함을 느낄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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