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매일, 분노조절을 제대로 하지 못해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신문을 장식한다. 자신을 쳐다봤다는 이유만으로 혹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았단 이유로 다른 이들에게 상처를 주고 이내 후회한다.
분노 뿐일까. 우울증과 정서불안, 강박증, 콤플렉스, 공황장애도 현대인들에게 더이상 낯선 질병이 아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양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크고 작은 정신적 질환을 겪고 있다.
저자는 단절과 소외,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의 내면을 깊이 탐구하며 그들의 고통을 오랫동안 치유해왔다. '차크라 리딩', 명리 분석과 함께 하는 명상법 등을 통해 심리상담 센터의 심리 치유나 현대 의학의 약물치료로 해결이 어려운 사람들의 상처를 보듬는다.
인간의 무의식 풍경과 에너지 상태, 개인의 전생과 현생을 읽는 그의 치유법은 분명 모든 이들이 이성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 내담자의 다양한 사례로 구성된 책을 읽는 누군가는 고개를 갸웃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아픔과 치유, 성장에 대한 그의 말엔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치유는 성장의 부산물"이라며 "성장은 스스로에 대한 자각에서부터 출발한다"고 말한다. 눈을 뜨고 아픔을 직시하는 것, 고통을 회피하지 않고 인정하는 것이 바로 그가 말하는 마음 치유의 첫번째다.
그는 또 "불행은 행복보다 더 못하거나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불행을 통해 단지 행복하기만 한 사람은 알 수 없는 아름다움과 기품을 터득한다"며 "다만 불행에서 빠져나오는 일에 좀 더 용감해져야 한다"고 격려한다. 오늘, 바쁜 일상에 치여 내달리는 삶을 잠시만 멈추고 나의 속마음을 들여다보는건 어떨까.
◇트라우마 치유, 아직 만나지 못한 나를 만나다=윤인모 지음. 판미동 펴냄. 416쪽/1만 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