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토랑'은 문화사회적인 공간이다. 주방에서는 미식 문화가 꽃피었고 홀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오갔다. 부유한 미식가, 바쁘게 한 끼 때우려는 노동자, 음식을 안주 삼아 지적 대화를 즐기는 작가와 지식인 등이 끊임없이 이곳의 문을 두드렸다.
이 책의 저자인 크리스토프 리바트 교수는 18세기 레스토랑의 역사가 "사람들이 배를 곯지 않게 되면서, 또는 배고프지 않은 것처럼 행동하면서 시작됐다"고 말한다. 1760년 무렵 프랑스 귀족들은 좀 더 사적인 공간을 찾아 레스토랑을 방문했다. 레스토랑도 일종의 육수인 '부용'(bouillon)만을 제공했다. 그러나 곧 귀족들은 더 많은 맛을 원했고, 레스토랑은 더 다채롭고 고급스러운 맛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레스토랑의 '연출된' 공간과 그 속의 사람들도 흥미롭다. 손님들이 서비스를 제공받는 홀은 욕설과 고성이 오가는 주방과는 전혀 다른 세계다. 공개 주방이라도 숨겨진 프렙 키친(준비 주방)이 있기 마련이다. 공간 안에는 요리사, 웨이터 등 직원과 다양한 손님들이 있다. 레스토랑이 계층의 집합소가 되면서 학자들은 이곳을 '작은 사회'로서 관찰했다.
◇레스토랑에서=크리스토프 리바트 지음. 이수영 옮김. 열린책들 펴냄. 352쪽/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