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림으로 한·중·일 정원 읽기

구유나 기자
2017.08.05 08:16

[따끈따끈 새책] '풍경으로 본 동아시아 정원의 미'…시적 풍경과 회화적 풍경

'봄에 가을소리 나는 정원을 보았느냐/ 봄꽃도 이곳서는 가을 향기 풍기니/ 언제나 허공서 듣는 청상 누이 선소리'(유자효, '소쇄원에서')

우리나라의 고전 정원인 전라남도 담양군 소쇄원의 풍경을 노래한 시다. 눈앞에 질박한 돌담과 길을 따라 피어난 작은 풀꽃들이 그려지는 듯하다.

'풍경으로 본 동아시아 정원의 미'는 시적 풍경과 회화적 풍경을 통해 정원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법을 설명한다. 시인과 화가는 각각 계절과 장소를 자유롭게 드나들면서 상상력을 기반으로 심중 풍경을 만들어낸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도 정원에서 풍류를 즐기며 다양한 시와 그림을 남겼다.

저자는 "미와 미적 체험은 본질적으로 주관성과 객관성을 동시에 갖고 있다"며 "정원의 아름다움에서도 그러한 양면성이 그대로 나타난다"고 말한다.

한국, 중국, 일본의 정원을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원(園)은 동산과 마당이라는 뜻을 가지는데 동아시아 세 나라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공간 양식이다. 한국의 정원은 소박함과 은근한 멋이 특징이며 중국은 건물과 경물의 조화가, 일본은 치밀한 식물 조경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한국 담양의 '소쇄원', 중국 쑤저우에 있는 '주오정위안', 일본 교토의 '료안지' 등이 있다.

◇풍경으로 본 동아시아 정원의 미=박은영 지음. 서해문집 펴냄. 312쪽/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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