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자가 본 서울, 한국 여자가 본 파리

구유나 기자
2017.08.26 10:14

[따끈따끈 새책] '풍경의 감각'…파리, 서울 두 도시 이야기

"프랑스 사람들에게 에펠탑은 국보 1호일까?"(246쪽) / "서울에서 커피숍이 아니면 어디서 일을 할 수 있을까?"(31쪽)

풍경이 익숙해지면 감각이 무뎌진다. 그러나 프랑스인 남편과 한국인 아내에게 서울과 파리, 두 도시는 언제나 새롭다. 이들은 도시를 오가며 사회문화적인 풍경을 읽어낸다.

1부는 프랑스인 티에리 베제쿠르가 서울에 머무르며 관찰한 내용이다. 그는 광장과 다리, 절, 결혼식장, 카페, 교회 등 일상적인 공간과 그 안의 사람들을 참신한 눈으로 바라본다.

프랑스인의 눈에 비친 서울 풍경은 경이롭다. 교회 십자가와 고층 아파트 사이로 우뚝 선 산의 모습은 그야말로 '낯선 장관'이다. 그의 시각은 도리어 우리에게 낯선 충격을 주기도 한다. 예를 들어 "도로명주소는 성공할까?"라는 질문은 아파트를 통해 사회적 지위를 확인하는 서울 시민의 민낯을 여실히 드러낸다.

2부에서는 한국인 이나라가 '공동체'라는 키워드로 파리와 서울의 풍경을 해석한다. 파리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인 에펠탑부터 도심 속 바리케이드와 추모의 꽃까지. 그의 시선은 그의 발길이 닿는 구석구석까지 미친다.

'공간'은 그대로지만 '풍경'은 변한다. 두 저자는 "우리 앞에 거리를 두고 단지 제 기능에 충실한 채 우리와 무심하게 존재하고 있는 도시 '공간'에 대해 이야기하기보다 우리들의 눈과 발의 감각 속에서 계속 발견되고 재발견되는 장소들, 우리와 대화하는 '장소'들에 대해 적었다"고 말한다.

◇풍경의 감각=이나라·티에리 베제쿠르 지음. 류은소라 옮김. 제3의공간 펴냄. 328쪽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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