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예측은 시대를 가리지않은 욕망의 대상이다. 어떤 주식이 오르고 내릴지 미리 알 수 있다고 생각해보자. 내일 날씨는 어떨지, 코로나19와 같은 대유행 감염병이 언제 다시 올지 알 수 있다면 우리의 운명이 바뀔지도 모른다.
'예측'의 방법도 수천년 역사에 걸쳐 발달해 왔다. 마틴 반 크레벨드는 전쟁사에 정통한 전략 전문가. 그가 쓴 '예측의 역사'는 샤먼부터, 점성술, 현대의 인공지능까지 다양한 예측에 대한 지식을 모았다. '거의 모든 예측의 역사'다.
예측의 역사에서 성경을 빼놓을 수 없다. 성경은 오랜 세월 예언서로 여겨졌다. 해석 방법도 다양했는데 등거리문자열(ELS)이 그 중 하나다. 특정한 성경의 알파벳을 띄어쓰기없이 쭉 나열하고, 한글자 걸러 하나, 두 글자 걸러 하나 같은 식으로 알파벳을 뽑아낸다. 그렇게 거리가 같은(등거리) 문자들을 연결, 의미가 되면 해독하는 식이다.
1970년대 이스라엘의 수학자 엘리후드 립스는 컴퓨터로 이 방법을 쓰기로 했다. 그후 이것만을 위한 프로그램도 개발됐다. 그 결과 어떤 랍비는 '모세오경'에서 북한 즉 'North Korea'라는 문자열을 찾아냈다.
이어 미국의 약자-아마도 U.S.A-를 히브리어로 쓴 글자도 찾아냈다고 한다. 이런 발견과 연결을 통해 랍비는 "북쪽에서 올 것이라 예언됐던 메시아 이전의 전쟁을 '북한'이 일으킬 가능성을 암시한다"고 풀이했다.
믿을 만한 예측일까. 판단은 독자들의 몫이겠지만, 저자는 립스가 이 연구로 1997년 이그노벨상을 받았다는 사실을 추가해놨다. 이그노벨상은 다시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되는 희한한 연구를 선정하는 '황당연구상' 쯤 된다.
날씨 예보를 포함, 확률 예측이 가진 맹점은 유머가 되기도 한다. 이스라엘의 한 장군은 작전 승인을 위해 날씨를 물었다. 담당자는 "비올 확률이 20%"라고 보고했다. 그러나 조크를 즐겼던 이 장군은 이렇게 말했다고.
"틀렸어. 비 올 확률은 50%야. 비가 오거나, 안 오거나 둘 중 하나잖아."
저자는 실제 있었던 일인지 확실치 않지만 라파엘 에이탄 전 이스라엘 참모총장에 얽힌 일화라고 덧붙였다. 그러고보니 이스라엘 관련 내용이 많다. 저자 크레벨드는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히브리대학 교수다.
◇예측의 역사/마틴 반 크레벨드/현암사, 363페이지, 1만8000원
◇원제: A Short History of Prediction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