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넘치는 한국 전시관, 매일 북적북적…"줄 길어도 기다리죠"

오사카=오진영 기자
2025.05.13 16:20

오사카 만국박람회, 한국의 날 ①

13일 오사카 만국박람회(엑스포)가 열리는 유메시마섬에 마련된 한국 전시관(파빌리온) 3관에서 K-팝을 주제로 한 디지털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 = 오진영 기자

"밀지 마시고 천천히 들어와주세요. 내부가 매우 혼잡합니다."

"다른 파빌리온(전시관)에는 사람이 없었는데…여기는 다르네요. 20분 넘게 기다려야 해요."

13일 일본 오사카 만국박람회(엑스포)가 열리는 유메시마 섬에 자리잡은 한국 파빌리온에는 각국의 관람객 수천명이 모여들었다. '한국 방문의 날'을 맞아 곳곳에는 한국 관련 행사를 알리는 안내문이 나붙었고, 깃발 게양대에는 한국 국기가 나부꼈다. 관람객들은 우리나라의 AI(인공지능)와 K-팝을 주제로 한 전시를 보기 위해 긴 줄을 서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날 한국 파빌리온에 따르면 하루 방문자는 약 1000~2000여명으로, 한국 방문의 날이 있는 13~17일에는 50~60% 이상 늘 것으로 전망된다. 인근에 위치한 다른 파빌리온의 관람객이 절반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박람회 전체에서도 상위권이다. 만국박람회 관계자는 "일본인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많은 관람객이 방문하는 한국관이 박람회 흥행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인근의 사우디나 아일랜드, 영국 등 일본인의 관심이 높은 파빌리온과 비교해도 확연히 많은 수준의 관람객이 전시관을 찾았다. 오사카 만국박람회의 상징물인 초대형 목조 건축물 '그랜드 링'에서 한국 파빌리온을 보기 위해 이동하는 학생들도 5~10분에 한 차례씩 눈에 띄었다. BTS(방탄소년단)나 트와이스 등 일본에서 인기가 많은 한국 가수나 떡볶이, 치킨 등 한국 음식을 언급하는 일본인들도 많았다.

13일 오사카 만국박람회(엑스포)가 열리는 유메시마섬에 마련된 한국 전시관(파빌리온) 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는 관람객들. /사진 = 오진영 기자

전시관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외부의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LED 영상을 상영하는 외벽)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진하고 코트라(KOTRA)와 국가유산진흥원이 제작한 홍보영상이 상영되며, 다른 전시관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크기와 선명도를 자랑한다.일월오봉도나 한산모시, 인왕제색도 등 우리 국가유산을 생동감 있는 미디어아트로 제작한 영상이 특히 인기가 높았다.

박람회장에서 2시간 정도 떨어진 오카야마시에서 방문한 다이고씨(44)는 "박람회장에 있는 영상 중 한국관 외부의 영상이 가장 인상적"이라며 "한국의 문화에 대해 정확히 잘 몰랐었는데 흥미가 생긴다"고 말했다. 다이고씨는 기자에게 한국의 궁궐을 소재로 한 영상을 가리키며 '한국에 가면 저 궁궐을 볼 수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전시관 내부에도 흥미로운 전시가 가득하다. 한 번에 30여명의 인원만 입장할 수 있어 회전율은 높지 않지만 몰입감 있는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1관은 AI가 40여개의 스피커를 활용해 만든 '사운드 쇼'가 발길을 붙잡는다. 독특한 소리와 입체감 있는 조명이 번갈아 번쩍이다 하나의 소리로 합쳐지는 장면은 오케스트라를 연상시키듯 웅장하다.

13일 오사카 만국박람회(엑스포)가 열리는 유메시마섬에 마련된 한국 전시관(파빌리온) 1관에서 AI(인공지능)를 활용한 공연이 펼쳐지는 모습. /사진 = 오진영 기자

2관은 우리 친환경 기술을 활용한 체험이 마련됐다. 천장에서 물방울이 현대문명을 상징하는 오브제 위로 떨어질 때마다 탄성이 터졌다. 몇몇 관람객은 물방울을 손으로 잡아 보며 즐거워하기도 했다. 가장 반응이 긍정적인 곳은 3관이다. 손녀가 할아버지가 남긴 악보를 활용해 K-팝 아이돌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AI 영상을 통해 그려냈다. 노래를 따라부르거나 박수를 치는 관람객들도 눈에 띄었다.

관광업계는 오사카 만국박람회 한국관을 계기로 일본인 관광객의 방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오는 10월까지 열리는 만국박람회를 방문하는 관람객 예상 숫자는 2000만명이 넘을 전망이다.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은 연간 200~300만명 수준이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우리 콘텐츠를 활용해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가진 계층을 확대하고 방한을 적극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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