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사장 찾은 관광공사, '2000만 외국인 시대' 열까

오진영 기자
2026.01.08 15:20
지난 1일 서울 경복궁을 찾은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 = 뉴시스

한국관광공사가 2년 만에 사장이 결정되면서 관광시장 활성화에 나선다. 지난해 문턱에서 멈춰섰던 '2000만 외국인 관광객' 달성과 관광시장 수익구조 개선, 고부가 관광 확대 등 과제 해결도 추진한다.

8일 관광공사에 따르면 박성혁 신임 사장은 지난 7일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박 사장은 전략적인 세분화 마케팅과 AI(인공지능) 기반의 마케팅 플랫폼 구축, 국내 관광자원 발굴 및 상품화 등을 중점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관광업계, 학계 모두와 손잡고 관광산업 전체의 상생을 견인하는 중심에 서겠다"고 강조했다.

관광업계는 박 사장의 취임이 정부의 '관광 산업화 기조'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한다. 박 사장은 제일기획에서 마케팅을 담당해 오며 해외 사업 전략 수립과 실행에 특화된 전문가다. AI·XR(증강현실) 등 신기술과의 융합, 체계적인 발전 계획이 필요한 산업으로 관광 패러다임이 전환되면서 기업인의 산업현장 경험이 필요해졌다는 설명이다.

관광공사는 2024년 1월 김장실 전 사장의 퇴임 이후 23개월간 사장 자리가 비어 있었다. 서영충 직무대행이 대신 업무를 수행했지만 관광 최일선 조직의 수장 부재가 우리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어려웠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한 관광 플랫폼 관계자는 "코로나19(COVID-19) 이후 관광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국내관광 소비 감소, 일부 국가에 치우친 수익모델 등 안팎에서 문제점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 그래픽 = 윤선정 디자인기자

전문성이 강화된 관광공사가 '2000만 관광객 시대'를 이끌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올해 중국 단체 무비자 입국 시행, 의료·MICE(업무상 관광) 등 고부가 관광의 증가로 2000만 달성이 확실시되는 만큼 관광공사가 여러 지원안을 제시할 것이라는 목소리다. 야놀자리서치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방한 관광객 추정치는 전년 대비 8.7% 증가한 2036만여명이다.

산적한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관광 적자 해소가 첫 손에 꼽힌다. 연간 해외를 찾는 우리 국민은 외국인 관광객 숫자보다 50% 가까이 많은 3000만여명이다. 업계는 적자 규모를 연간 14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한다. 수도권에 쏠린 관광 수요도 우려스럽다. 지난해 약 80%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과 경기도, 인천에 집중됐다. 국내 관광 소비 감소, 부정적 이미지 개선 등도 숙제다.

바탕은 갖춰진 상태다.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의 최휘영 장관은 놀유니버스, 트리플 등 여행 플랫폼을 이끈 관광 전문가다. 지난달 관광정책국을 관광정책실로 승격하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국장 1명·정책관 1명 체제에서 실장 1명·정책관 2명 체제로 조직을 키웠다. 또 관광 중요 과제를 직접 챙기며 현장 목소리 반영에 의욕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관광객 숫자가 크게 늘어나는 올해야말로 우리나라가 '관광 대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적기"라며 "문체부와 관광공사가 현장의 고민거리를 해소할 수 있는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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