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관람객이 급증한 박물관과 미술관이 굿즈(기념품)의 제작·판매를 대폭 늘렸다. 전시관람의 새 문화로 자리매김한 굿즈판매가 수익성 개선과 관람객 유치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5일 전시업계에 따르면 주요 국공립 박물관·미술관은 최근 굿즈사업 비중을 꾸준히 높여나간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55종의 신상품을 공개했으며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달 총 12개 상품업체를 새로 선정했다. 선정된 업체의 제품은 이후 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판매된다. 한글박물관도 굿즈기획·제작을 준비 중이며 민속박물관은 판매관 규모와 상품군을 모두 확대할 예정이다.
판매 전부터 인기가 치솟으면서 일부 상품은 벌써 매진됐다. '이순신 램프'(중앙박물관)는 출시 직후 품절됐고 '김창열 오브제'(현대미술관)는 4차 사전구매까지 완료됐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2~3배의 웃돈을 주고라도 구입하겠다는 글이 수십 건 게시됐다.
국공립 박물관·미술관이 굿즈사업에 의욕적으로 나선 것은 '뮷즈'(중앙박물관 굿즈)의 성공이 영향을 줬다. 박물관문화재단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뮷즈' 매출액은 413억여원으로 전년 매출(213억여원)보다 1.9배 늘어났다. 지난해 중앙박물관 지출예산(2300억여원)의 18%에 달한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달 업무보고에서 공개적으로 성공을 언급했다.
무료나 낮은 가격으로 운영되는 국내 박물관·미술관의 특성상 굿즈매출이 재단의 수입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 유명예술가의 전시나 특별전 유치의 재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해외매출 비중이 작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지난해 중앙박물관을 방문해 뮷즈를 구매한 고객은 내국인이 90.4%였지만 외국인은 9.6%에 불과했다. 또 굿즈의 짝퉁이 판매되는 일이 문제가 되면서 IP(지식재산권) 보호 필요성도 제기된다.
미술굿즈를 제작하는 한 업체 대표는 "국내 생산품으로 100%를 채우지는 못한다"며 "납기일이나 단가에 따라 중국산, 태국산 등이 판매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