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이 이재명 정부 출범 1주년을 맞이해 주요 성과를 발표했다. 궁·능의 입장객 증가와 대형 행사 유치 등 실적을 거뒀지만 '종묘 앞 재개발' 두고 서울시와의 충돌 등은 과제로 꼽힌다.
1일 유산청이 발표한 '국민주권정부 출범 1주년 성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유산청의 주요 성과는 크게 3가지다. 국가유산에 대한 관심 확대와 관련 제도 개편, 국제 성과 등이다. 허민 유산청장은 "유산 관광 활성화와 규제 혁신 등으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창출했다"고 자평했다.
관심 확대는 수치로도 드러난다. 유산청의 '궁중문화축전', '창덕궁 달빛기행' 등 행사에 힘입어 지난해 궁·능 관람객은 1781만여명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 중 외국인 관람객은 427만여명으로 코로나19 이전보다 7배 가까이 늘어났다. 올해도 지난 4월 누적 기준 545만여명이 궁·능을 찾았다.
제도도 개편했다. 유산 인근 지역을 개발할 때 영향을 평가하도록 하는 영향평가제도를 운영해 유산 보호를 강화했다. 역사 문화권에서 정비사업을 할 때에도 관련 기준을 손질하고 소요 기간을 단축시켰다. 그 결과, 지난해 유산 규제지역 내 개발 허가 처리 건수가 평균치보다 26% 감소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거뒀다.
국제 무대에서의 성과도 잇따랐다. 세계유산 분야의 최대 행사인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처음으로 유치했으며 지난해 '울산 반구천의 암각화'를 등재하는 등 유산 범위도 넓혔다. 또 이집트 라메세움 신전, 프랑스 생드니 성당 등 국제 유산 보존 작업에 참여하며 기술 역량도 강화했다. 일본에 유출됐던 '조선 왕실 관월당', 미국에서 온 '척암선생문집'등 국외소재유산의 환수도 적극 추진했다.
숙제도 남아 있다. 종묘 인근의 개발을 놓고 부딪히고 있는 서울시와의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 유산청은 종묘가 세계유산 지위를 잃을 수 있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서울시는 개발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반구천 암각화 침수 문제도 있다. 유산청은 인근 사연댐 수위가 높아지면 암각화가 침수돼 훼손될 수 있다고 했지만 울산시는 식수원으로 필요하다며 대립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가 종묘·경복궁 등을 사적으로 유용할 때 가담했다는 의혹도 풀어야 한다. 일부 실무자가 처벌받았으나 유산청 노조는 "꼬리자르기"라며 전임 최응천 청장 등을 고발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유산청은 7월 부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성공적으로 끝마친 뒤 차근차근 성과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허 청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정책과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K컬처의 원천인 국가유산이 국가 브랜드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