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즈음에'는 옛말?…산술적으로 40대도 '청년'

세종=정현수 기자
2016.01.18 04:10

[나이지도가 바뀐다]정책별로 청년기준 달라…중위연령은 이미 40대 넘어서

“점점 더 멀어져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1994년 발표된 김광석의 노래 ‘서른 즈음에’의 가사 중 일부다. 20여년 전만 하더라도 30세는 청년에서 기성세대로 넘어가는 일종의 변곡점이었다. 노래 가사가 더욱 와 닿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마흔 즈음에’라는 제목이 더 적절한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30대도 여전히 ‘머물러 있는 청춘’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정부도 연령기준을 조금씩 올리고 있는 추세다.

17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책별로 청년의 기준은 제각각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발표한 ‘청년 고용절벽 해소 종합대책’에서 취업 지원사업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청년의 기준을 15~29세에서 15~34세로 높여 잡았다.

고용노동부의 중소·중견기업 대상 청년인턴제 지원 대상은 최대 39세까지다. 지원 대상이 15~34세 미취업 청년이지만, 복무기간을 연동할 경우 39세까지 청년인턴제를 활용할 수 있다. 39세까지 청년으로 인정받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반면 통계적으로 30대는 청년에 해당되지 않는다. 통계청이 매월 내놓는 ‘고용동향’에서 청년 실업률은 15~29세를 대상으로 집계된다. 통계청은 이와 별도로 15~24세의 청년실업률은 별도로 조사한다. 국제노동기구(ILO)의 청년 기준이 15~24세이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청년’의 개념을 보다 포괄적으로 활용한다. 구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해 청년비례대표를 만 45세 이하로 규정했다. 청년당원도 만 45세 이하 기준을 따른다. 새누리당 역시 청년당원은 만 45세 이하까지만 해당된다.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통계적으로 청년의 개념이 바뀌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1995년 당시 20대 인구는 900만2303명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20대 인구는 669만9048명으로 떨어졌다. 20대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년 동안 19.63%에서 13%로 감소했다.

중위연령(전체 인구의 나이 중간값)만 봐서는 이미 40세가 청년의 범주에 포함된다. 통계청 기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중위연령은 40.8세고 올해는 41.4세까지 올라간다. 우리나라의 중위연령은 1980~90년대만 하더라도 20대였다.

정부는 청년의 연령기준을 34세로 올림에 따라 청년고용률이 약 1.8%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대부분의 청년 기준 상한을 34세로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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