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보험공사가 국내 기업의 신남방 등 해외 진출을 총력 지원한다. 유력 발주처를 초청해 만남을 주선하고, 한국 기업 수주를 유도하기 위해 무역금융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고 있다.
오는 13일 부산에서는 'K-SURE 벤더페어'가 열린다. 무보가 국내 기업의 프로젝트 수주 지원을 위해 추진하는 대표 사업이다. 해외 발주처와 우리 기업을 한 자리에 모아 벤더 등록과 구매 계약을 돕는 행사다. 글로벌 회사들과 만나기 힘든 국내 중소·중견 기자재업체에겐 중요한 만남의 장이 되고 있다. 또 무보는 한국산 기자재 사용을 조건으로 발주처에 중장기 무역금융 제공을 약속하며 해외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 참여를 유도해 왔다.
이미 가시적 성과는 확인됐다. 앞서 세 차례 열린 벤더페어엔 오만, 사우디, 말레이시아 발주처 3곳, 설계·조달·시공(EPC) 업체 12개사, 중소·중견 기자재업체 250개사가 참가했다. 그 결과 국내 기업 34개사가 신규 벤더로 등록됐고 해외 프로젝트에서 총 2000억원 규모 수출계약이 성사됐다.
특히 부산에서 열리는 하반기 행사에는 태국 국영 석유화학기업 PTT 글로벌 케미칼(PTTGC)이 참여한다. PTTGC는 연간 유화제품 1125만톤 등을 생산하는 태국 최대 석유화학기업이다. 무보는 지난 9월 PTTGC와 한국 기업 수주와 한국산 기자재 구매를 전제로 10억달러 규모의 중장기 금융을 제공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행사에는 PTTGC 외에도 국내외 대형 EPC 업체 3개사, 중소·중견 기자재업체 100여개사가 참여한다. 이 가운데 53개사는 비수도권 기업이다. 최초로 행사 장소를 서울이 아닌 조선·플랜트 기자재 업체가 밀집한 부산으로 정해 지방 기업 참여를 장려한 결과다. 부산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지로, 신남방 정책이 논의될 핵심 지역이기도 하다.
무보는 벤더페어 외에도 해외 프로젝트 실무자 간 협력 채널 구축도 돕는다. 오는 11일에는 관련 국내 최대 네트워킹 행사인 '광화문 포럼'을 개최한다. 국내 EPC업체, 중소·중견기업, 국내외 금융기관, 법무법인 등 40개 기관이 모여 사업 경험과 정보를 나누고 공동 사업을 모색할 계획이다.
신시장·신산업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지원도 열심이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정유·석유화학 프로젝트에 3억8000만달러, 인도 통신망 사업에 10억달러를 지원하는 등 신남방 지역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지난달에는 대만 해상풍력 발전에 2억7000만달러 수출금융을 제공하며 에너지 신산업 지원도 시작했다.
이인호 무보 사장은 "신(新) 수출동력 확보가 어느 때 보다 절실한 시점"이라며 "무보는 우리 기업들이 신시장, 신산업 진출을 위해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전향적인 금융지원 태도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