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진 aT 사장 "새만금에 국가전략 '식량 비축기지' 만든다"

대담=이상배 경제부장, 정리
2021.07.26 04:10

[머투초대석]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머투초대석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우리 헌법 제1조는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임을 적시하고 있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법'도 마찬가지입니다. 설립 목적에 농축수임산물의 가격안정 및 유통·수급, 식품산업 육성을 통해 농업인 소득증진과 국민경제 발전에 이바지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그 본분을 다하려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김춘진 aT 사장(69)을 지난 15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만났다. 김 사장의 취임 4개월째 되는 날이었다. 3선 국회의원에서 공기업 대표로 변신한 그는 "코로나19(COVID-19) 상황에서 특히 식량안보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농수산물의 안정적 수급 및 유통기반 확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해 △식량식품 콤비나트(비축기지) △주민참여 공유경제형 스마트팜(Smart Farm) △농식품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 주요사업을 임기내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실제로 취임 이후 지난 4개월간 국회의장, 국무총리 등 여야 정치권과 정부부처 책임자를 만나 이같은 사업설명을 통해 협조도 이끌어 냈다. 그는 "모든 문제는 현장에 그 답이 있다"며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발로 뛰겠다"고 했다.

-사장 취임하신 지 벌써 4개월이 됐다. 소회가 어떠신지.

▶그동안 전국의 농수산식품산업 현장을 직접 찾아 소통하느라 바빴다. 유통 및 수급 등과 관련된 제도개선 및 신규사업도 구상 중이다. 식량안보와 농어민 소득증진을 위한 '식량 전략 비축기지''주민참여형 스마트팜' 등 주요 사업 추진을 위해 여야 정치권과 정부부처 책임자들을 만나 협조를 이끌어 냈다. 최근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는 6년만에 A등급을 달성하기도 했다. 직원들이 혁신하고 노력한 결과다.

-기후변화 및 코로나19 등으로 식량안보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aT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코로나19 발생 이후 세계 각국은 자국 우선주의를 강화하는 추세다. 전염병, 이상기후 등으로 곡물 수출을 통제하는 나라가 늘고 있고 국제곡물시장의 불안전성도 커졌다. 우리나라 4대 곡물인 쌀, 콩, 밀, 옥수수 중에서 쌀을 제외한 곡물의 식량자급률(2019년 기준 21%)은 매우 낮아 대부분 곡물 수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다. 국가차원에서 '식량 전략 비축기지'를 구축해 식량의 안정적 공급기반을 마련하고 식량 위기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축기지를 이용한 제분·착유시설 등 식품 가공공장유치를 통해 최대의 식량 ? 식품 종합가공 콤비나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머투초대석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식량 전략 비축기지 조성지역으로는 어디가 적지인가.

▶여러 조건을 고려할 때 새만금 간척지가 가장 적합하다고 본다. 쌀, 밀, 콩 주산지로 농산물 저장·가공 수요도 많고, 식품제조업(클러스터), 유관기관 등이 인접해 있어 배후 기반도 훌륭하다. 중국·일본·북한 등과 해상운송이 용이하고, 대형선박의 접근이 가능한 항만 건설을 통해 동북아 식량 허브로 발전 가능성이 크다. 전략 비축기지와 친환경·신재생·청정에너지 결합모델은 대규모 에너지 자급자족 개발 사례로 타 산업으로의 파급효과도 크다. 식량안보와 수급 안정에 따른 국민의 관심과 신뢰도를 제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평소 '잘사는 농어촌, 돌아오는 농촌'을 강조했다. aT의 역할은 무엇인가.

▶농촌의 고령인구와 도시의 청장년 인구가 함께 상생하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 농촌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창출할 수 있는 '주민참여 공유경제형 스마트팜' 사업이 그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이 사업은 유관기관 협업으로 스마트팜 단지를 조성해 마을기업이 운영하고 농촌 고령층은 노동력을 제공하고, 청장년층은 스마트팜을 운용하는 방식이다. 스마트팜 수익 일부는 기본소득처럼 마을 전체 농가와 균등하게 배분하게 된다. aT는 스마트팜에서 재배된 농산물의 판로를 안정적으로 확보함으로써 농가 소득 창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농촌 新사업모델로 '주민참여 공유경제형 스마트팜'이 정착되면 새로운 일자리 창출은 물론 젊은층의 인구 유입 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4차산업 혁명 시대다. '농식품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이 중요하다고 보는데.

▶aT는 작년 한국판 뉴딜 과제인 데이터 댐 구축 사업 공모에서 농식품분야 최종사업자로 선정됐다. '농식품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은 농식품산업 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유통·거래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aT는 이를 위해 데이터센터?전문기관 등 총 11개 사업체와 함께 지난 2월 '농식품 빅데이터 거래소(KADX)'를 출범시켰다. 국내 농식품 빅데이터 생태계 조성과 데이터 유통 활성화를 목표로 188종에 달하는 데이터를 개방하고 '농산물 물류정보' 등 거래소 고유 혁신서비스(전국도매시장 가격 비교, 농산물 물류정보, 출하지 추천)도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자생적 플랫폼 운영체계를 마련해 농식품산업의 디지털 경제 활성화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코로나19 상황을 둘러싼 농식품수출 여건이 녹녹치 않다. 수출 활성화 및 확대 방안은.

▶2020년 코로나 19 상황에서도 농수산식품 수출은 전년 대비 3.6% 증가한 98.7억불을 기록, 사상 최대 수출액을 달성했다. 올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대비 15.1% 증가(54억불)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대면 상황을 고려해 △디지털기반 마케팅 강화 △국가별 맞춤 수출지원 정책 △수출유망전략품목 육성 △비관세장벽 애로 해소 등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또 강화된 각 국 비관세장벽에 수출업체들이 대응할 수 있도록 통관·법률 자문 등 여러 분야의 현지화 자문기관과 수출업체 1대1 맞춤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물류 대란에 대응할 수 있도록 '우회로'도 준비하고 있다. 최근 HMM과의 업무협약 통해 미주지역 임시선박 농수산식품 컨테이너 쿼터(월265TEU / 농식품200, 수산물65)를 확보했다. 올해 농수산식품 수출목표 106억불 달성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머투초대석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최근 온라인 채널과 협업해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하는 등 새로운 유통 모델을 실험하고 있다. 성과와 전망은.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는 작년 4000억원에서 올해 2조8000억원, 2023년에는 10조원으로 급속도로 성장할 전망이다. aT는 온택트시대의 新유통모델인 라이브방송을 활용해 농수산물의 온라인거래 활성화 및 판로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총 15회 라이브방송 진행으로 누적 시청자 225만명, 판매 실적 13.6억을 기록했다. 특히 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해 판로 확보가 어려운 지역농산물 및 특산물의 판매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으며 지난 5월 12일에 실시한 표고버섯, 복분자 등 고창군 특산품전에서는 23만 시청자, 1억2000만원의 매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국내 대표 오픈마켓인 11번가의 'LIVE11 生쑈'등 다양한 온라인 채널과 협업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도 다수의 지자체와 제철 농수산물 및 지역특산물 등 다양한 품목들을 월 8회이상 진행할 계획이다. 앞으로는 K-푸드페어(K-Food Fair)·국제식품박람회 등과 연계해 우리 농수산식품의 국내외 신규 판로 개척지원에 적극 앞장서 나가겠다.

-ESG경영(환경경영, 사회적책임, 지배구조)을 강화하기로 하셨는 데 구체적인 방안은.

▶기업 활동에 이윤추구뿐만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의 환경·사회적 책임, 투명한 경영이 요구되고 있다. aT도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기 위해 계획수립 단계부터 외부전문가와 국민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적극 반영하여 ESG추진 방향을 설정했다. 온라인거래 활성화 및 친환경 농산물 소비 확대 등으로 탄소중립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온라인 경매·직매장?직거래 활성화 등으로 지역 상생 및 경제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또 국민?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정보공개 확대 등으로 투명성을 제고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 4월 'ESG경영 선포식'과 'ESG경영 CEO자문위원회'(6월)를 통해 이같은 의지를 더 구체적으로 실현해 가도록 힘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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