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해바라기 식용유 못 판다"...우크라發 급식파동

세종=안재용 기자
2022.04.12 17:16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2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식용유를 고르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식용유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해바라기씨 생산 세계 1위이고 카놀라유 원료인 유채 생산 규모는 세계 7위다. 국내에서는 이미 업소용 식용유를 중심으로 가격이 꾸준히 오르는 상황이다. 2022.3.28/뉴스1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해바라기씨유 수입에 어려움이 생기면서 오뚜기 등 식자재 공급업체들이 학교 급식에 쓰이는 해바라기 식용유 공급을 중단한 사실이 확인됐다. 전쟁 등으로 인한 식료품 수급 차질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12일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오뚜기 등 식자재 공급업체들은 최근 학교급식에 사용되는 해바라기 식용유 공급을 중단한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로부터 해바라기씨유 수입이 어려워져 재고가 없다는 이유다.

오뚜기 측은 최근 학교급식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업체에 발송한 공문에서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우크라이나산 해바라기유 수급에 큰 어려움이 있으며 정상 공급 가능시기를 예측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최근 당사 제품(해바라기유 18리터) 공급 불안정으로 심려와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또 학교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다른 업체도 "원료공급이 어려워 해바라기유 공급이 일시 중단될 예정"이라며 "일반 대두유로 대체하게 될 예정으로 수급이 원활해지는 대로 (해바라기유를) 재공급하겠다"고 했다.

교육당국은 학교급식에 사용되는 식용유로 흔히 사용되는 대두유(콩기름) 대신 해바라기유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대두유의 원료가 되는 콩이 GMO(유전자변형 농수산물)에 속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GMO가 건강에 해롭다는 주장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는 없으나 많은 학부모들이 기피하는 만큼 논란을 피해가자는 것이다. 해바라기유는 통상 GMO에 해당되지 않는다.

해바라기 식용유가 갑자기 부족해진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료 수급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전세계에 수출하는 해바라기씨유 비중은 80%에 달한다. 한국은 우크라이나에서 해바라기씨유를 수입해 왔는데 이번 전쟁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양국간 전쟁이 길어지면서 다른 농수산물의 수급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밀 수출량 중 30%, 옥수수 수출량 중 19%를 공급하는 지역이다.

실제로 최근 해외 식량가격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10일 발표한 3월 유엔식량농럽기구(FAO) 식량가격지수는 전월대비 12.6% 상승한 159.3포인트를 기록했다. 해당 통계를 집계한 1996년 이후 최고치다.

특히 유지류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23.2% 상승했다. 해바라기씨유 수급이 마비되면서 팜유, 대두유, 유채씨유 가격 또한 올랐기 때문이다. 곡물(17.1%)과 육류(4.8%), 유제품(2.6%) 보다 상승폭이 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더라도 세계 식량가격 상승세는 한동안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전쟁터가 된 우크라이나가 복구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고 러시아에 대한 서방 측의 경제제재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최근에는 주요 글로벌 해운기업들이 러시아 시장에서 발을 빼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단기간 내 수출입망 복구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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