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를 찾은 40대 여성 박모씨는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사랑해 푸바오, 또 만나자"며 마지막 배웅길을 함께했다. 이날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는 국내 최초 자연 번식으로 태어난 아기 판다 푸바오가 중국 쓰찬성에 있는 워룽 선수핑 기지로 출발했다고 밝혔다.
푸바오는 지난달 4일부터 한 달간 농림축산검역본부 검역관에 의해 한중 양국 규정과 조건에 따라 검역절차를 완료했고, 이날 오전 10시40분경 판다월드를 나선 뒤 11시쯤 에버랜드를 떠났다. 이어 인천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밟은 후 전세기를 타고 중국으로 출발했다.
반도체 수송에 이용되는 특수 무진동차량에 탑승하고 판다월드를 떠난 푸바오는 에버랜드 퍼레이드 동선을 지나 장미원 분수대 앞에서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배웅 현장에는 평일 오전 시간에도 불구하고 6000명의 팬들이 찾아 준비한 깃발을 흔들며 푸바오의 앞날을 응원했다.
차량에 탑승한 푸바오의 모습은 공개되지 않았고 푸바오 할부지로 익히 알려진 강철원·송영관 사육사가 그동안 보내준 팬들의 사랑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강 사육사는 "푸바오는 어른 판다로서 손색이 없을 정도로 검역 등 모든 과정을 잘 마쳤다"며 "네가 새로운 터전에 터전에 도착할 수 있게 곁에 있을 것"이라고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에버랜드는 판다월드 출발부터 중국 선수핑 기지 도착까지 모든 과정에 강철원 사육사가 동행해 푸바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고 지난해 말 맺은 중국 CCTV와의 협약을 통해 푸바오의 중국내 생활 모습을 팬들에게 지속적으로 전할 계획이다.
최초로 한국에서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부모의 고향인 중국 쓰촨성으로 돌아온 가운데 중국 여론은 환영 일색이다. 주요 포털사이트 바이두는 특집 페이지를 구성하고 푸바오의 귀환과 마지막 훈련 장면을 공개했다. 이날 중국 관영 CCTV와 인민일보 등 대부분 매체는 푸바오의 귀환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중국인들은 특히 '판다 할아버지' 강철원 에버랜드 사육사가 지난 2일 갑작스러운 모친상에도 불구하고 푸바오와 동행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놀라움을 넘어 찬사와 감사를 보내고 있다. 강 사육사는 2일 모친상 비보를 전해 들었다. 에버랜드 측은 모친의 장례식장을 끝까지 지킬 것을 권고했지만 강 사육사는 '돌아가신 어머님도 푸바오를 잘 보내주기를 원하실 것'이라며 계획대로 동행 일정을 진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사육사의 소식이 전해진 바이두 중국 푸바오 페이지에는 수만명의 중국인 네티즌이 몰려들어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도입과 중국 정부의 '한한령' 등으로 한중관계가 최악의 국면을 맞이한 이후 한국인 관련 조사에 이렇게 많은 중국인들이 애도의 뜻을 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정례 브리핑에서 "위안신(러바오), 화니(아이바오)가 한국에 도착한 뒤 양국은 판다 사육 및 번식, 과학연구, 기술교류 및 중한 인민 간 상호 이해와 우의 방면에서 풍성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한 양국이 서명한 협력협의규정에 따라 푸바오가 오늘 중국에 돌아온 것"이라며 "우리는 푸바오의 귀국을 환영하고 푸바오를 돌본 한국 사육사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