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기대감에도 환율 1500원대…언제까지 지속되나

종전 기대감에도 환율 1500원대…언제까지 지속되나

최민경 기자
2026.05.26 16:31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7847.71)보다 199.80포인트(2.55%) 오른 8047.51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161.13)보다 11.39포인트(0.98%) 상승한 1172.52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517.2원)보다 12.9원 내린 1504.3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6.05.26.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7847.71)보다 199.80포인트(2.55%) 오른 8047.51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161.13)보다 11.39포인트(0.98%) 상승한 1172.52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517.2원)보다 12.9원 내린 1504.3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6.05.26.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기대감에도 원/달러 환율은 좀처럼 1500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증시 순매도가 13거래일 연속 이어지면서 원화 약세 흐름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외국인 주식 리밸런싱과 해외투자 흐름이 진정되기 전까지는 당분간 1500원대의 고환율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장 중 전 거래일보다 12.9원 내린 1504.3원에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향후 핵 협상 추진에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했고, 달러화도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중동전쟁 변수가 완화됐음에도 원/달러 환율은 지난 15일부터 7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유지했다. 올해 들어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선 날은 총 19거래일에 달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2009년 2년 동안 환율이 1500원을 넘은 거래일 수가 14일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불과 5개월 만에 이를 뛰어넘은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최근 환율 흐름이 기존 공식과 달라졌다고 보고 있다. 과거에는 반도체 수출 호조와 경상수지 흑자가 원화 강세로 이어졌지만, 지금은 달러를 벌어도 그 자금이 국내에 남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 올해 1분기 경상수지 흑자는 737억달러를 넘어섰지만 원화의 실질 구매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의 실질실효환율(2020년=100)은 85.06으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질실효환율은 물가와 교역 상대국 통화를 함께 반영한 지표로, 수치가 낮을수록 통화의 실질가치가 약하다는 의미다.

정부는 국민들의 해외주식 투자 확대와 외국인의 주식 매도 대금 환전 수요가 경상수지 흑자를 상당 부분 상쇄하고 있다고 다. 코스피가 급등하면서 자산 평가가 높아지니 외국인들이 일부 매각하고 그 과정에서 환 수요가 발생했다는 논리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환율 상승 원인으로 외국인의 주식 매각 대금 환전 수요를 직접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환율 1500원대의 주요 원인 중에 하나가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도"라며 "(외국인이) 주식을 팔아서 그걸 달러로 바꿔서 나가는 수요가 꽤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의 고환율을 외환위기형 불안보다는 증시 급등 이후 나타난 일시적 리밸런싱 과정으로 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주가가 안정되면 환율 상승도 멈출 것"이라고 언급했고,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역시 삼성전자 등 주요 종목의 외국인 보유 비중이 낮아지고 있어 향후 매도 압력이 둔화될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다만 시장은 정부보다 조금 더 신중하다. 외국인 수급과 해외투자 흐름이 바뀌지 않는 한 고환율 기조 자체는 쉽게 꺾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은 13거래일 연속 대규모 순매도를 이어왔고, 이달 들어 순매도 규모는 40조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올해 들어선 90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코스피가 여전히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외국계 기관들의 추가 차익실현 가능성도 남아 있다.

국제유가 변수 역시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최종 타결되기 전까지는 핵 상 세부 조건과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유가가 다시 오르면 달러 수요와 미국 금리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박상현 iM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원화 가치만 유독 큰 폭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주가 랠리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확대, 이란 불확실성 그리고 배당금 송금 수요 등이 부각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큰 폭 상승했다"고 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도 "수입업체 결제, 거주자 해외주식투자 환전 수요 등 달러 실수요 매수세가 환율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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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경 기자

안녕하세요. 경제부 최민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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