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연도별 무공해차(전기·수소차) 보급 목표를 제시하는 로드맵 마련에 착수했다. 2035년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에 부합하는 무공해차 보급 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모든 내연차 생산을 중단할 수 있다는 발언도 나오면서 이전보다 대폭 확대된 보급 목표가 제시될 것이란 전망이다.
29일 환경부에 따르면 현재 수송 부문에서 2035년을 목표로 연도별 전기화 차량 보급 계획을 제시하는 로드맵이 논의되고 있다. 승용, 승합, 화물, 특수 등 수송 각 부문별 전기화 목표가 제시될 예정이다. 업계 등 이해관계자 의견수렴과 관계 부처 협의 등을 거쳐 올해 말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수요 부진과 보조금 중단 등으로 저조한 보급률이 이어지자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전기차와 수소차 등록대수는 각각 68만4244대, 3만7930대로 전체 차량 등록대수(2629만7919대)의 2.7%에 불과하다.
정부는 2018년 대비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로 40%를 제시하며 전기·수소차 450만대 보급을 목표로 했지만 현재까지 달성률은 16%에 그쳤다.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무엇보다 수송 부문의 전기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친환경 정책이 강화되면서 수송 부문의 전기화 목표는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이는 2035년 NDC 수립 과정에서 수송 부문 탄소감축 목표와 함께 검토되는 중이다. 정부는 현재 2018년 대비 2035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로 △48% △53% △61% △65% 4가지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 시나리오에 따라 각 부문별 감축목표도 달라진다.
지난 24일 열린 '2035년 NDC 수립을 위한 수송 부문 대국민 토론회'에서 환경부는 2035년 수송 부문 온실가스 감축목표로 55.2~67%를 제시했다. 이 경우 무공해차 비중은 30~35%를 달성해야 한다. 지난해 말 우리나라 전체 차량 등록대수 기준으로 789만~920만대에 해당한다.
하지만 현재 전기·수소차 보급률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라는 지적이다. 2035년까지 920만대 목표를 설정할 경우 앞으로 10년 간 매년 85만대의 전기·수소차를 판매해야 한다. 현재까지 전기·수소차 누적 판매량 만큼을 매년 팔아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이유로 2035년부터는 모든 내연차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성환 장관은 지난 19일 NDC 대국민 토론회에서 "모든 움직이는 것을 전기·수소화하고 (수송 부문에서 온실가스를) 지금의 약 2배 이상 속도로 줄여야 할 것"이라며 "2035년이나 2040년 더 늦지 않게 사실상 내연차를 중단해야 하는 결정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공해차 보급률을 높여 NDC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현실적으로 내연차 판매 중단이라는 조치도 검토해 볼 수 있다는 의미다. 국제사회와 산업계에서도 내연차 중단 논의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의 경우 2035년부터 내연차 판매 금지 방침을 세우고 세부 이행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현대차 역시 2021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2040년부터는 주요국 시장에서 내연차 판매를 중단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내연차 생산 중단 가능성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정책적으로 중단을 검토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2035년 NDC에 맞춰 수송 부문 전기화는 더 높은 목표치로 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